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08 12:0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지난해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TRT World 유튜브 캡처)
무하마드 빈 살만(왼쪽) 사우디 왕세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TRT World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국제유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미국까지 포함된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긴급화상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7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내각은 성명을 내고 오는 9일 열리는 OPEC+ 긴급화상회의의 참여 대상으로 OPEC+ 참여국과 '다른 국가들'을 지목했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 그간 OPEC+에 협조하지 않은 산유국의 회의 동참을 요구한 것이다.  

사우디 내각은 "이번 긴급회의 요청은 원유 시장의 바람직한 균형을 재건하는 공평한 합의를 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시장의 균형과 안정을 이루려는 사우디의 그간 노력의 연장이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러시아가 OPEC+ 긴급회의에 참석하기로 확정했다"면서 "미국, 영국, 캐나다도 초청대상"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OPEC+ 긴급 화상회의는 애초 6일 열기로 했었지만 9일로 미뤄졌다.

이 회의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에 대처하고 지난달 6일 감산 합의 결렬 뒤 사우디의 증산으로 폭락한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감산량과 기간이 논의될 전망이다.

사우디는 OPEC+ 회의 하루 뒤인 10일 주요 20개국(G20) 에너지 관련 부처 장관 화상 회의 소집도 요청했다. 사우디 정부는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는 협력을 강화하는 국제적 대화를 강화하기 위해 G20 에너지 장관 회의를 개최할 것이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감산 불확실성에 이틀 연속 급락했다.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4%(2.45달러) 떨어진 23.6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역시 3.57%(1.18달러) 떨어진 31.87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에도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8%, 3% 하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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