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4.08 15:39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수익 줄고 코로나19로 인한 유가증권 이익 감소

(자료제공=교보증권)
4개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예상표. (자료제공=교보증권)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교보증권은 2020년 1분기 금융지주 4곳의 당기순이익이 11%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대손비용 증가 우려는 그리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교보증권은 8일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을 2조5546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수준이다.

우선 1분기 실적 악화 전망은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에 근거한다. 업계에 따르면 이자이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0.04~0.0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예상된다.

대손비용이 최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실적 부진 전망에 반영됐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 이전부터 유럽과 중국의 경기수준이 떨어져 기관들의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하락한 바 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돼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원화대출 총액은 기업대출의 꾸준한 증가세로 성장이 예상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향후 NIM 하락은 피할 수 없지만 기업의 자금 조달 수요 증가와 정부 차원의 지원에 따른 기업 대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시현하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한 이자수익 시현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견조한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순이익은 감소하지만 대손비용 증가 우려는 과거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보다 국내 시중은행들의 체력이 좋아져 대손비용율이 글로벌 금융위기만큼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 시중은행의 대출을 살펴보면 2019년 담보·보증 비중이 72.6%로 2008년도에 비해 16.1%포인트나 증가해 여신 안정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