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4.08 16:29

"더불어시민당만이 민주당과 통합한 연합 정당…열린민주당은 약자 아냐"
"잘못된 정치 관행 바로잡기 위해 1년 반 동안 한 명도 복당시키지 않았다"

​​지난 2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21대총선 중앙선대위 합동 출정식'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지난 2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21대총선 중앙선대위 합동 출정식'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8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그동안에는 우리가 과반수를 못 얻었기 때문에 항상 발목 잡혀서 일을 제대로 못했는데 이번에는 우리당이 단독으로 과반수를 넘겨서 개혁 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닦이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지난번에도 언론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문재인 정부는 두 날개로 난다"며 "지역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에서는 더불어시민당. 이 두 날개로 문재인 정부가 날아서 개혁 과제를 완수하고 정권을 재창출하는 기반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사전투표'도 격려했다. 그는 "이제 선거도 며칠 남지 않았다"며 "이틀 간 사전투표가 금요일, 토요일에 있다. 아무래도 본 투표 날에는 여러 가지로 줄을 서야 하기 때문에 사전투표 날 많이 참여하셔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함께 하면서 투표를 많이 해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또 '비례대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는 비례대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에는 없기 때문에 더불어시민당의 비례투표 득표율을 올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이 되려면 사전투표에서부터 많은 분들이 참여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이 못되면 미래통합당에 국회의장도 뺏기고 공수처와 검찰개혁도 다 물거품이 돼 버린다"고 우려했다.

더불어 "그렇게 국정 발목 잡기가 20대 국회 때처럼 계속되면 정권 재창출도 위험해진다"며 "비례투표는 꼭 5번, 투표용지에는 세 번째 칸이다. 더불어시민당에 해주셔야 한다. 그래야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단독으로 과반수를 넘길 수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더불어시민당은 더불어민주당과 통합한 연합정당"이라며 "이름만 비슷한 다른 정당과는 통합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연동형 비례제라고 하는 것은 소수정파, 스스로는 국회에 진출할 수 없는 소수정파를 육성하기 위한 법인데 그 법이 통과되고 나니까 이른바 유명인들이 모여서 따로 당을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다"며 "원래 연동형 비례제의 취지와는 전혀 어긋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 분들은 큰 스피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소외된 약자들이 아니다"라며 "그 분들이 의석을 차지할수록 원래 연동형 비례제로 내는 소수자들이 많이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고 질타했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열린민주당'에 대한 직격탄으로 해석된다. 즉, 민주당의 자매 정당은 더불어시민당 뿐이고, 열린민주당은 민주당과 무관하다는 이 위원장의 확실한 '선긋기'라는 풀이다. 

이런 가운데, 이 위원장은 '친여 성향의 일부 무소속 후보들'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지금 일부 무소속 후보들은 이번에 당선되면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하겠다고 선거운동을 한다. 오늘 어느 언론보도를 보니까 입당하겠다는 보도문을 작성해서 배포하는 후보도 있는 것 같다"며 "제가 당을 지난 1년 반 동안 이끌면서 잘못된 정치 문화와 정치 관행을 정비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 분들이 그 동안 저희 당에 복당하겠다는 요청을 많이 했었는데 한 명도 복당시키지 않았다"고 상기시켰다.

아울러 "선거 때만 되면 이 당, 저 당 옮겨 다니면서 필요한 소리만 해대는 그 동안의 잘못된 정치 관행을 이번에 바로잡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며 "여기 계신 이개호 의원, 송갑석 의원, 서삼석 의원을 빼놓고는 나머지 모든 분들이 지난 4년 동안 당을 지키면서 엄청나게 노력했다. 그래서 이제 시민들의 신뢰를 받아서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 그동안 고생하신 위원장님들 이번에 좋은 성과를 내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상당수의 정치권 인사들은 이 위원장이 '김경진 무소속 광주광역시 북구갑 후보'를 정조준 해 비판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8일 하루동안에도 김 후보는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했다'가 '착오'라고 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이 사실상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므로 향후 김경진 의원의 민주당 입당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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