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4.09 18:26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프렌차이즈 업계 '롤모델'로 일컬어지는 교촌치킨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3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4월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의 경영능력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매출 3692억5258만원, 영업이익 319억205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72%, 영업이익은 61.2%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10억4500만원으로 83.40%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을 역임하며 유통업에서 40여년간 경험을 쌓은 소 회장의 노하우와 경영방식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시스템 확립, 글로벌 기업도약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형성, 상생의 가치 발전 등을 내세웠다.

소 회장은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물류, 재무, 회계 등 경영 활동 프로세스를 통합적으로 연계해 경영 효율화를 이뤄냈다. 기존 6단계에 이르던 직급을 담당, 책임, 수석 등의 3단계로 개편해 수평적 조직문화의 바탕도 마련했다. 경북 동부물류센터, 광주 서부물류센터에 이어 수도권에 신규 물류센터도 구축 중이다.

지난 2015년부터 치킨 뒤를 이을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선 교촌은 소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수익성이 저조한 브랜드를 과감히 구조조정했다. 교촌은 돼지고기 전문점 '숙성72'와 외식브랜드 '담김쌈'을 없애고 음료, 주류 관련 사업을 위해 출범한 '케이씨웨이'와 숯불가공제품을 생산하던 '수현에프앤비'를 흡수합병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10월 교촌에프앤비는 외식업의 기본인 QSC(품질, 서비스, 위생) 강화를 위해 지상 1~4층, 연면적 3719㎡(약 1125평) 규모의 교육 R&D 센터 '정구관'을 열었다. 실제 가맹점 환경을 구현해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도록했다. 현실적인 QSC 교육은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브랜드치킨전문점 부문 5년 연속 1위라는 성과로 돌아왔다.

또 지난해 오픈마켓에 선보인 가정간편식(HMR) 제품 '닭갈비 볶음밥'이 호응을 얻자 올해 하반기에는 자체 온라인몰을 구축하고 HMR 제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한편, 교촌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소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개선된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IPO에 성공하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의 직접 상장 사례가 된다. 소 회장이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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