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4.09 09:53

에너지 최소화 제습냉방기 및 건조공기 시스템 사업화

지난 4월 8일(목) 대전 유성구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열린 에너지 최소화 제습 냉방기 및 건조공기 시스템 기술이전 협약식(왼쪽부터 에이올코리아 백재현 대표이사, 한국화학연구원 이미혜 원장)
백재현(왼쪽) 에이올코리아 대표와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원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화학연구원)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한국화학연구원과 에이올코리아가 공동으로 전기 사용을 최소화하는 ‘제습냉방기’와 ‘건조 공기 시스템’을 사업화한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제습냉방 및 건조공기 기술의 핵심인 ‘MOF 제습제’ 관련 기술을 에이올코리아에 이전하는 기술이전 협약식을 8일 대전 유성구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열었다.

MOF 제습제는 나노 크기의 미세한 구멍이 수없이 난 수분 흡착제이다. 마치 혈액을 순환시키는 심장처럼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하고 내뱉고 재생되는 특성을 통해 아주 약간의 전기만으로 ‘제습냉방기’와 ‘건조 공기 제조 시스템’을 가동될 수 있게 한다.

실외기에 의해 가동되는 일반적인 전기 에어컨은 하절기 피크 전력 문제는 물론, 도심 열섬화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실내 냉방을 위해 공기 중 잠열이 높은 수분을 먼저 없애고, 실내를 냉각하는 탓에 실내 체감온도는 추워지고 20~30%의 전기를 추가로 써야 한다.

초절전 제습냉방기는 ‘실외기 없는 에어컨’으로, MOF 제습제를 이용해 공기 중 수분을 없애고, 쓰다 남은 70℃ 이하의 폐열을 이용해 수분을 머금은 제습제를 건조·재생시키기 때문에 전기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기존 상업용 제습제는 적어도 100~200℃ 이상의 온도에서 건조·재생된다. 

MOF 제습제는 기존 실리카겔 제습제 대비 전력소모량이 50% 이상 절감되면서 제습 성능은 55% 이상 향상된 특성을 나타낸다. 차세대 에너지 절약형 제습·냉방기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건조 공기 제조 시스템, 일명 ‘에어 드라이어’는 조선 및 자동차산업을 비롯해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첨단 전자산업현장에서 제품의 품질 유지를 위해 쓰이는 제습장치이다.

에어 드라이어는 산업현장의 공기를 압축한 후, 압축된 수분을 제거해 건조한 공기를 만드는데, MOF 제습제는 압축된 공기의 수분 제거에 쓰인다. 

기존 제습제는 180~220℃의 고온에서 재생되는데, MOF 제습제는 압축기의 폐열(120℃) 이하의 온도에서 재생되고 성능을 유지할 수 있어 전기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장종산 한국화학연구원 박사는 “화학연의 MOF 제습제를 적용해 에이올코리아가 개발 중인 제습냉방·건조공기 시스템의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백재현 에이올코리아 대표는 “차세대 제습냉방 및 건조 공기 제조 시스템에 적용해 국내 시장을 선도하고 빠른 미래에 해외시장에 진출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글로벌프런티어사업 하이브리드 인터페이스 기반 미래소재 연구단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CCP 융합연구단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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