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09 10:22

트럼프 비판에 '반박'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CNBC Television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정치적 논쟁거리로 만들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편향적'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난을 반박한 것이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그는 브리핑에서 "내일이면 WHO가 중국 내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폐렴'의 첫 번째 사례를 통보받은지 100일"이라며 "짧은 시간 세상이 얼마나 급격히 변했는지 돌아보면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WHO가 취한 조치들을 열거하면서 "우리는 각국이 대비와 대응 능력을 구축하도록 지원했다"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인포데믹(정보 전염병)과 싸우기 위해 수많은 파트너들과 협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0일간 WHO가 취했지만 내가 언급하지 않은 다른 일들도 많다"며 "공동의 위협에 맞서 세계를 함께 모으기 위해 각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것이 우리의 초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테워드로스 총장은 WHO에 가해진 일부 비판에 대해서는 "결국 모든 사람들은 정파에 속한다. 모든 정파가 집중해야 할 것은 사람들을 살리는 일"이라며 "부디 이 바이러스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더 많은 시신 가방을 원한다면 그렇게 하라"며 "더 많은 시신 가방을 원하지 않는다면 이를 정치화하는 것을 삼가라"고 당부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WHO가 정말 망쳤다. 어떤 이유인지 미국한테서 주로 자금 지원을 받는데도 매우 중국 중심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사태로 악재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이 책임을 외부 탓으로 돌리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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