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4.09 10:57
원격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 (사진=KBS뉴스 캡처)
원격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 (사진=KBS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9일 고등학교·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고3·중3 학생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원격수업을 통해 화면 속 선생님과 수업을 진행했다. 지난 3월 2일 예정이었던 개학이 연기된 지 38일 만이다.

원격수업은 학생과 교사 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실시간 쌍방향형', EBS콘텐츠나 교사가 자체 제작한 강의물을 보고 토론하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중심으로 하는 '과제수행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실시간 쌍방향형을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보고 권장하고 있지만, 교사가 실제 여건을 고려해 세 가지 유형 중 가장 적절한 방식을 고르게 된다. 한 가지 방법만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필요한 경우 여러 유형을 혼합할 수도 있다.

학생들은 데스크톱·노트북·태블릿PC·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수업을 듣게 된다. 이날 첫 온라인 개학을 한 고3·중3을 시작으로 오는 16일엔 고1·2, 중1·2, 초4~6학년생이 원격수업을 하게 되고, 초1~3학년생들은 20일에 온라인 개학한다. 다만 스마트기기 사용에 익숙지 않은 초1·2학년생들은 EBS방송콘텐츠와 학습지 등을 활용한 원격수업을 받게 된다.

학년별로 개학 후 이틀은 원격수업 적응기간이며, 학생들은 이 기간 동안 수업 콘텐츠나 원격수업 플랫폼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또 스마트기기의 작은 화면을 통해 이뤄지는 수업은 필연적으로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이에 교사들은 수업시간 40~50분 중 강의·콘텐츠 시청 등은 20분 미만으로 줄이고 나머지 시간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토론 등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접속장애, 수업의 질 저하 등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9시부터 온라인 개학을 한 고3·중3 학생들도 "로그인이 되지 않는다", "수업을 듣고는 있는데 정확히 뭘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하루 전인 지난 8일 원격수업 10대 수칙을 발표했다. 원활한 사용을 위해선 '유·무선인터넷 우선 사용', '수업 전 미리 로그인', '탄력적 수업시간 활용', '수업영상자료 화질 조정', '수업자료 미리 업데이트'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또 전 학년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는 오는 20일까지 미비점을 보완해갈 계획이며, 코로나19 진정세에 따라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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