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4.09 11:18

"당 행태에 실망, 포기도 생각했다…국민 목소리 절박해 다시 나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 D-7 기자회견'에서 "미래통합당이 이번 선거에서 확실한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원성훈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차명진(경기 부천병)·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해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며 "공당(公黨)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며 "또 한 번 사과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 당에 온 지 열하루째다.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래도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시작한 일이고,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도 절박해 오늘 여러분 앞에 이렇게 다시 나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제 총선까지 남은 6일이다. '이 나라가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연단에 서서 기자회견문을 읽으며 3차례 고개를 숙였다. '사과', '송구', '죄송'이라는 표현은 4차례나 사용했다.

앞서 차 후보는 전날 녹화방송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인터넷 언론)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통합당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60∼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잘 아는데, 30∼40대는 그런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30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전날 윤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 회의를 잇따라 열어 김 후보를 제명하고 후보직을 박탈했다. 차 후보도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윤리위로 넘겨 제명 절차에 착수했다.

김 위원장은 차 후보 제명에 대한 당 일각의 '신중론'에 "제명한다고 발표했으면 하는 거지, 안 하는 게 어딨나"라고 선을 그었다.

차 후보의 막말 대상이 된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차 후보 발언에 대해 우리가 사과를 드렸기 때문에 거기에 포함해 사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도 전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김 후보와 차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고 잘못된 인식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마음의 고통을 느끼셨을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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