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4.09 10:51

"성장 전망경로 불확실성 매우 높아…상황 변화 점검하면서 통화정책 완화정도 조정 여부 판단"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0.75%)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 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고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에 따른 파급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므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함으로써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GDP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를 큰 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통화정책방향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0.75%)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는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 영향으로 크게 위축되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경기침체 우려,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주요국 주가가 큰 폭 하락하고 국채금리와 환율이 급등락하는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 정도, 각국의 정책대응 및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소비가 큰 폭 감소 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졌으며 수출도 소폭 감소하였다. 고용 상황은 2월까지는 취업자수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일시휴직자는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증가하였다. 금년중 GDP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를 큰 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 축소 등으로 1% 수준으로 낮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중반에서 소폭 하락하였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을 유지하였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 확대, 수요측 압력 약화 등으로 낮아져 지난 2월 전망치(각각 1.0% 및 0.7%)를 상당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및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영향 받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원/달러 환율은 큰 폭 상승하였다가 한·미 통화스왑 체결 이후 반락하였으며 장기시장금리는 1%대 초반에서 등락하였다.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확대되었으며 주택가격은 3월 중순 이후 오름세가 둔화되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에 따른 파급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므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함 으로써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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