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4.09 11:41

"환율 10% 상승시 수입기업 매출 6%·영업이익 10% 감소 예상"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제공=전경련)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국내 수입기업들이 올해 상반기에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수입협회가 회원사 1210개사를 대상으로 환율 급변동이 수입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입기업들이 전망하는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1266원으로 작년 말 사업계획 수립 당시 전망(1138원)보다 11.2% 높았다. 올해 연간 환율도 사업계획 수립 당시보다 6.8% 높은 1215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상당 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입기업들은 연초 환율(1158원) 대비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매출은 약 6.0%, 영업이익은 약 10.0%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응답기업의 88.2%가 환율 10% 상승시 매출이 하락한다고 응답했으며, 매출 하락률은 '5~10%대'로 예상한 경우가 38.2%로 가장 많았다. 영업이익 변화와 관련해서는 응답기업의 94.1%가 환율 10% 상승시 영업이익이 하락한다고 답했으며, 하락률을 '5~10%대'로 예상하는 경우가 44.1%로 가장 많았다.

응답기업이 손익분기로 생각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1163원이었다. 이는 기업들의 상반기 전망 환율인 1266원 대비 103원, 연간 전망 환율인 1215원 대비 52원 낮은 수준이었다.

업종별 손익분기 환율과 올해 상반기 예상 원·달러 환율. (자료제공=전경련)
업종별 손익분기 환율과 올해 상반기 예상 원·달러 환율. (자료제공=전경련)

업종별 손익분기환율은 금속제품(1263원), 화학제품(1165원), 섬유제품(1150원), 기계(1147원), 전기·전자(1145원), 광물(1138원) 순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환율전망 수준(1266원)에 따를 경우 사실상 모든 수입업종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우리 외환시장도 덩달아 변동성이 심해져 수입기업들의 애로가 심하다"며 "추가적인 충격이 왔을 때를 대비해 추가적인 안전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등 주요국과의 통화스왑을 이중삼중으로 체결해 외환시장의 불안 심리를 최대한 불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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