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4.09 18:09

"경제성·상업성 없어도 정부가 충분한 양 구매·비축…최대한 지원 약속"
"돈도 아끼지 말라…과기·복지부로 부족하면 기재부 끌어들여 끝을 보라"

문 대통령이 9일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병 합동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 대통령이 9일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병 합동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만큼은 끝을 보라”며 “정부가 충분한 양을 구매·비축해 개발에 들인 노력이나 비용을 100% 보상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병 합동 회의’에서 “개발을 완료해도 개발에 들였던 노력이나 비용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가19가 창궐하다시피 하고 있고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개발한 치료제나 백신에 대해서는 정부가 충분한 양을 다음을 위해서라도 비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시장에서 경제성이나 상업성이 없더라도 정부가 충분한 양을 구매해 비축함으로써 개발에 들인 노력이나 비용에 대해 100% 보상받도록 하겠다”며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면 이번만의 기술 개발로 그치지 않고 많은 동반효과를 낳아 우리나라 바이오 의약 수준 전체를 크게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임하고 있는 연구소나 바이오 제약기업들이 세계 최초의 상용화까지 내다보면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정부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그 점만큼은 확실히 믿어도 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는 한번 겪을지 말지 하는 정말로 특별한 경우”라며 “기존에 지켰던 원칙 같은 것도 이제 더 큰 가치를 위해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리고 바꿀 것은 바꿀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진단시약의 경우도 특별한 협업을 통해 남들은 생각도 할 수 없는 빠른 시간 내에 시약 개발에 성공했다”며 “치료제나 백신에 있어서도 ‘산·학·연·병’ 뿐 아니라 정부까지 참여하는 상시적인 협의 틀을 만들어 그 틀을 통해 여러 가지 애로와 규제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이 신속하게 해소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함께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향해 “행정 지원도 아끼지 말고 돈도 아끼지 말라”고 지시했다. 

특히 “과기부나 복지부만의 힘으로 부족하면 기획재정부를 끌어들여서라도 이 부분만큼은 끝을 보라”고 재차 지시하면서 “과감하게 통 크게 구상하고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이뤄져야 범정부적인 지원 체계의 목표가 달성되는 것으로 하라”고 주문했다.

다만 “우리나라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R&D 자금이 풍부하다든지 연구 역량이 꾸준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한 뒤 “우리는 비상한 시기에, 비상하게 역량을 한데 모으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으냐”고 반문하면서 “그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그런 능력이 점차 우리의 평소 실력이 될 수 있게끔 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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