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4.10 08:58

스페인 총리 “터널의 끝에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본부 전경.(사진=Dan Smith)
미국 연방준비제도 본부 전경. (사진=Dan Smith)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다우지수는 9일(현지시간) 실업파동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유동성 공급 계획 발표로 1% 이상 상승했다.

30대 우량주의 주가평균인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85.80포인트(1.22%) 뛴 2만3719.37로 장을 마쳤다. 500대 대형주가 속한 S&P500지수는 39.84포인트(1.45%) 솟은 2789.8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2.68포인트(0.77%) 상승한 8153.58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3대 지수는 미 연준의 추가 유동성 제공 발표 소식에 크게 뛰었다. 연준은 코로나19에 대한 경제적 대응으로 지방정부 외 중소기업 등에 2조3000억달러(2785조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연방의회를 통과한 경제부양책에 배정된 자금을 종자돈으로 삼아 최대 10배를 직접 시장에 뿌린다.

주로 직원 1만명 이하, 매출액 25억달러(3조원)의 기업에게 민간은행을 통해 최대 4년 만기 대출을 내주고 지방정부의 발행채권(5000억달러)을 매입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중소기업 직원들을 위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도 실시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신용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대책의 대부분은 긴급대출 권한에 의존하는 것”이라며 “시장이 중요한 기능을 다시 수행할 때까지 긴급조치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실업자 폭증 소식도 다소 묻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3월29일~4월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0만건에 달했다. 지난 3주간의 누적치는 1678만건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달 말까지 2000만명 이상이 실직해 실업률이 1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장기물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루 동안 0.72%~0.79% 사이를 오가다가 전일 대비 0.01%포인트 내린 0.72%에 거래를 끝냈고 단기물인 2년 만기 수익률은 최저 0.21%, 최고 0.26%를 찍고 전일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0.23%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600지수는 코로나 사태 진정세, 미 연준의 새로운 구제안 발표에 전일 대비 5.13포인트(1.57%) 뛰어오른 331.80에 장을 마쳤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하원에 출석해 “터널의 끝에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완전한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15만2446명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 사망자는 1만5238명으로 중국,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희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이탈리아는 신규 사망자 증가세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9일 추가 사망자는 610명으로 전날(542명)보다 68명 늘었지만 최근 며칠간 500~6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OPEC플러스(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의 감산 규모 관련 우려에 전일 대비 2.33달러(9.3%) 주저앉은 22.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OPEC플러스는 화상회의를 열어 원유 생산에 대해 논의 중이나 일각에서 감산 규모가 하루 1000만 배럴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는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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