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10 10:06

폴리티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500만명 실직하는데 18개월 소요"

미국 시민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개발 인력 서비스 일시 폐쇄 안내문 앞에 서 있다. (사진=ABC New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에서 최근 3주 동안 1700만개에 육박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뉴욕에서만 81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9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4월 첫째 주(3월 29일~4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0만6000건이라고 발표했다. 전주에 이어 4월로 접어든 첫 주에도 660만건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노동부는 아울러 전주 청구건수 역시 기존 664만8000건에서 686만7000건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3월 21일 마감 기준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는 330만7000건이었다. 이로써 코로나19의 서구권 확산 본격화 이후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3주 동안 미국에서 총 1678만개의 일자리가 '증발'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엔 1500만명 실직하는데 무려 18개월이 걸렸었다. 이번에는 단 3주 만에 금융위기 기록을 넘어섰다.

이미 전주 기준으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과거 기록적 수치였던 지난 2009년 5월 663만5000건은 넘어선 상황이었다. 3월 28일 기준 실업보험가입자 실업률은 5.1%에 달했다. 그전 주(2.1%) 대비 3%p 훌쩍 뛴 수치다.

지난 3주 동안 뉴욕에선 81만명이 실업수당을 청구했다. 뉴욕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되어 있는 이른바 '핫 스폿'으로, 누적 사망자만 7000명 이상이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에서 지난 4일 마감 비조정 값 기준 1주일만에 무려 92만5450명이 실업수당을 청구했다. 이 밖에 조지아에서 38만8175명, 미시간에선 38만4844명, 뉴욕에선 34만5246명, 텍사스 31만3832명이 실업수당을 청구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비정규직이 많아서 경제 충격이 발생하면 한국보다 빠른 속도로 실업이 발생한다. '실업 쓰나미'로 인한 경제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미 정부는 한 주에 약 400달러였던 실업수당을 약 1000달러로 인상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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