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10 10:47

감염자 6000여명 돌파…전 도쿄도지사 "이미 5만~6만명 환자 발생 추정"

일본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걷고 있다. (사진=South China Morning Post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연일 확산되고 있다. 하루 사이 총 576명의 신규 감염이 확인됐고 누적 감염자는 6000명을 넘어섰다.  

NHK 집계에 따르면 9일 하루 일본에선 수도 도쿄도(東京都) 181명 등 3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에서 총 57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롭게 보고됐다. 도쿄와 일본 전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각각 하루 기준으로 최대치 경신이다.

이에따라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6260명이 됐다. 일본 정부가 자국 공식 통계에 넣지 않고 있는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중 확진자 712명을 빼더라도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548명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긴급사태'가 발령된 지난 8일 이후 이틀 동안에만 일본 전역에선 매일 500여명씩 코로나19 환자가 늘고 있어 '올림픽 개최 문제 때문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소극적으로 실시해왔다'는 의혹이 재차 짙어지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19 발병 현황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도쿄도가 1519명으로 가장 많고, 오사카(大阪)부 616명, 가나가와(神奈川)현 381명, 지바(千葉)현 354명, 아이치(愛知)현 301명, 효고(兵庫)현 287명, 사이타마(埼玉)현 285명, 후쿠오카(福岡) 250명, 홋카이(北海)도 226명, 교토(京都)부 165명 등의 순이다.

일본에서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은 광역지자체는 이와테(岩手)·돗토리(鳥取)현 2곳 뿐이다.

일본 내 사망자는 전날 3명이 추가돼 국내 감염자 108명과 유람선 승선자 11명 등 총 119명이 됐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후생노동상을 지낸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전 도쿄도지사는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국의 코로나19 초동 대응이 너무 늦었다"며 "나는 당초부터 PCR(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유전자검사) 건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었지만 (당국의) 움직임은 둔했다"고 말했다.

마스조에 전 지사는 "일본의 실제 감염자 수는 (집계된 것과) 한 자릿수 정도 차이가 나지 않을까 한다"며 이미 5만~6만명대의 환자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이는 일본 내 실제 확진자 수가 공식 통계의 10배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으로 해석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