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4.10 11:15

고려대의대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팀, 확진자 28명 초기증상 분석해 국제학술지에 발표

고려대의대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
고려대의대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코로나19 환자의 초기 증상이 무증상에서부터 발열·인후통·기침도 제각각이어서 의료진의 감별 판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고려대의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정희진, 김우주 교수팀은 코로나19 확진자 28명의 초기증상을 분석한 결과, 3명은 무증상이었으며 나머지도 일정한 패턴의 전형적인 증상을 찾기는 어려웠다고 1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인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에 7일자에 발표됐다. 국내 연구팀의 코로나 관련 논문이 NEJM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부분의 감염질환은 일정한 수순으로 증상이 진행된다. 의사는 환자의 이 같은 증상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예측하고 치료함으로써 건강악화를 막을 수 있다.

교수팀은 코로나19의 전형적인 증상을 파악하기 위해 초기 확진자 28명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 중 3명은 본인도 증상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무증상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25명 역시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이 제각각으로 나타나 의료진을 헷갈리게 했다.

예컨대 무증상을 제외한 25명 중 8명은 초기에 열이 있었지만 기침이나 인후통 증 호흡기 증상은 없었다. 또 나머지 환자에선 가벼운 기침증상이 나타났지만 반대로 심한 인후통은 없었다. 증상의 발현 시점이나 중증도 등도 제각각이었다.

송준영 교수는 “코로나19는 바이러스 감염시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이 모두 다른데다, 증상 발현시점도 모호해 일선병원에서 조기진단이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러한 모호한 증상 발현은 정부의 방역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도 이어진다. 무증상 격리환자가 지역사회에 돌아다닌다거나, 심지어 선별진료소에서조차 감염환자가 아니라고 돌려보내는 사례가 잦은 이유다.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무증상 또는 경증상태에서 은밀하게 타인을 전염시키는 ‘스텔스 바이러스’”라며 “이 같은 무증상 또는 가벼운 증상에서 얼마나 전파력을 가지고 있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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