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4.10 10:39

서울 동대문을 선거, '민주당 장경태 vs 통합당 이혜훈' 양자구도 재편

무소속 민병두 서울 동대문을 후보가 10일 국회소통관에서 자신의 후보 사퇴 및 장경태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사진=전현건 기자)
무소속 민병두(오른쪽 다섯 번째) 서울 동대문을 후보가 10일 국회소통관에서 자신의 후보 사퇴 및 장경태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민병두 서울 동대문을 후보가 10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선거를 중단하고 민주당 장경태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애초에 주민추천 후보로 출마 선언을 하면서 2등은 의미가 없고 만약 그렇게 될 것 같으면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물러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는 "끝까지 완주하면 3자 박빙의 대결을 예감하지만, 불확실성에 몸을 던질 수는 없다"며 "저는 3주 간의 선거운동을 통해 부당한 공천을 충분히 호소했고 저의 명예도 주민들 속에서 회복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보이지 않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었다"며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범여권 후보가 부딪히는 벽도 높아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사퇴를) 권유한 바 있고 이해찬 대표도 다른 분을 통해 간곡하게 의사를 전해온 바 있지만, 기본적으로 저 자신의 결단이었다"고 강조했다.

복당에 대해선 "탈당한 지 며칠 됐다고 복당을 이야기하겠느냐"며 "민주당 후보의 승리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하겠다는 말에 모든 게 표현돼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민 후보의 이 같은 언급은 결국 총선 이후 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통합당 및 무소속의 3자구도로 치러지던 동대문을의 선거가 민 후보가 중도 사퇴함에 따라 이제는 민주당 장경태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혜훈 후보의 양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이날 회견에 함께한 장 후보는 "민주당의 승리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역사적 결단을 해주신 민병두 의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윤 사무총장도 "소중한 결단에 감사드리고 오늘 민병두 의원의 결단으로 우리 당의 공천을 신청한 당 소속 모든 의원이 당의 결정을 따르게 됐다"며 "국민께 민주당 의원 모두의 단결된 모습을 잘 평가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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