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10 11:11

합의된다해도 국제유가 하락 당분간 이어질 전망

멕시코 최대 석유 기업 페멕스의 기름탱크트럭. (사진=페멕스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OPEC+(석유수출국기구인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원유 감산 문제를 논의했지만 멕시코의 반발로 재협상을 갖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OPEC+의 합의안에 멕시코가 수용을 거부하면서 10일 다시 회의를 열고 감산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OPEC+ 대표단은 9시간에 걸친 화상회의 결과 오는 5~6월에 하루 1000만 배럴씩 감산하기로 '잠정' 합의 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전쟁을 촉발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각각 하루 850만 배럴씩 줄이고 모든 회원국은 생산량의 23%를 감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합의 내용에 부정적이었던 멕시코가 끝내 합의안에 거부하며 회의장을 떠났다. 이에 OPEC+는 10일에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멕시코는 원유 생산 증대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석유산업 부흥을 통한 경제살리기에 나서면서 증산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12월 취임한 오르라도르 대통령은 그의 임기가 끝나는 2024년까지 멕시코 석유 생산량을 250만 배럴까지 늘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하루 10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해도 국제유가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하루 3000만 배럴 이상의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1000만 배럴 감산은 국가유가를 되돌리는데 한참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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