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4.10 15:44
지난 2015년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에서 열린 '신라젠 항암제 기술 설명회'에 참석한 이철(가운데)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가 유시민(오른쪽)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출처= 유튜브 동영상 캡처)
지난 2015년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에서 열린 '신라젠 항암제 기술 설명회'에 참석한 이철(가운데)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가 유시민(오른쪽)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유튜브 동영상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검찰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바이오 기업 신라젠 전 대표이사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신라젠에 대한 수사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조선일보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서정식 부장검사)는 이용한 전 신라젠 대표이사와 곽병학 전 사내이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신라젠의 면역 항암제 후보 물질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이 공시되기 전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 보유 중이던 주식을 미리 팔아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 벤처기업 신라젠은 한 때 상장 1년 반만에 코스닥 시가 총액 2위에 오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그러다 지난 2019년 8월 임상 중단에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 전 대표는 2008~2009년 신라젠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곽 전 감사는 문은상 현 대표이사와 친인척 관계로 지난 2012~2016년 신라젠 감사와 사내이사를 지냈다.

검찰은 지난해 8월 신라젠의 부산 본사와 서울 여의도 사무실 등 2곳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하고 임원들의 주식 거래 정황을 들여다보는 등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신라젠은 주가 폭락 뿐만아니라 2015년 12월까지 신라젠의 대주주였던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의 관계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며 정치권 연루 의혹이 증폭되기도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2015년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에서 열린 신라젠 펙사벡 기술설명회에서 축사한 사실이 밝혀지며 정·재계 유착 의혹을 받았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모임 '노사모' 회원이자 국민참여당 지역위원장이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는 지난 2015년 사기, 유사수신, 자본시장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후 VIK는 신라젠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7000억대 투자사기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한편, 이용한 전 대표와 곽병학 전 사내이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남부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