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13 09:39
코로나19로 입원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퇴원 소식을 알리고 있다. (사진=보리스 존슨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퇴원했다. 그는 다소 야윈 모습에 쉰 목소리로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이날 존슨 총리가 런던 세인트토머스 병원에서 퇴원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날 퇴원 후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퇴원 소식을 알리고 "(영국의 국가운영 보건기관인) 국민보건서비스(NHS)가 내 목숨을 살린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면서 "이 빚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상 속의 존슨 총리는 다소 야위고 창백한 모습에 목소리는 조금 쉰 상태였다. 하지만 5분에 걸쳐 또박또박 말하며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뜻을 거듭 표명했다.

존슨은 자신을 보살핀 의료진의 용기에 감탄했다면서 이들이 '무적'(unbeatable)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상황이 두 가지 길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도 갈 수 있었던 48시간 동안 병상 곁을 지켜준 두 간호사분을 특별히 언급한다"고 말해 병세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때가 있었음을 밝혔다.

퇴원한 존슨 총리는 당분간 지방관저인 체커스에서 머물 예정이다.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집무에는 바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 한다. 현재 영국의 총리 권한 대행은 도미닉 라브 외무부 장관이 맡고 있다.

존슨 총리는 그간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사태의 심각성을 경시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나는 계속 악수하고 다닌다"고 발언하는 등 감염 위험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23일 존슨 총리는 대국민 성명을 통해 필수품을 사기 위한 쇼핑, 운동, 치료, 필수적 업무를 위한 출퇴근 외에는 반드시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AFP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 무렵에도 장관들과 대면 회의를 진행했었다.

그는 코로나19 증상이 계속되면서 지난 5일 병원에 입원했고 다음날인 6일 중환자실로 옮겨져 사흘동안 산소치료 등 집중 치료를 받았다.

한편,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날로 1만명을 넘겨 1만612명이 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8만4279명으로 늘었다.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명이 넘는 나라는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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