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13 13:01
미국 의료 당국자가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BBC News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누적 사망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서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가 됐다. 누적 확진자 수는 55만명을 돌파했다.

백악관은 오는 5월1일 경제활동 재개에 나설 것으로 보여 우려를 낳고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부활절이었던 12일 오후 7시 25분(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2020명에 달했다.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는 1만9468명으로 2만명에 조금 못 미친다. 이로써 미국은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나라가 됐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5만5313명으로 집계됐다.

뉴욕주에서 18만9020명의 확진자가 나와 미국내 최다를 기록했고 사망자도 9385명에 이르렀다. 뉴저지주는 확진자 6만1850명에 사망자 2350명이 발생했다. 그 밖에 2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주는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매사추세츠주, 캘리포니아주, 일리노이주, 루이지애나주다.

다만 신규 확진자 증가 추세는 하루 3만명 안팎으로 유지되며 폭증하지는 않고 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팀 일원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은 “미국은 곧 전환점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곡선은 평탄해질 뿐 아니라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는 영업장 폐쇄, 주민 통행 제한 등 시행 4주째에 접어든 사회적 거리 두기의 효과라는 분석이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예상 추정치를 6만 명으로 수정했다. 지난주 백악관이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모든 노력을 완벽하게 해도 10만~24만 명이 숨질 것”이라고 한 것보다 크게 줄어든 규모다.

호전의 기미가 보이자 백악관은 경제 활동 재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는 5월1일을 경제활동 재개 시기로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국(FDA)의 스티븐 한 국장은 이날 ABC방송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5월1일이 경제를 재개할 좋은 목표이냐’는 질문에 “분명히 우리는 그 목표에 대해 희망적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나는 그것을 말할 수 있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우리는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본다”고 말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도 “30일 간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단 끝나는 5월 1일을 기점으로 보고 내부적으로 많은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상당수 보건 전문가들은 조기 재개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부활절을 경제활동 재개의 시점으로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환자 수 증가와 반대 여론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적용을 4월 말까지로 한 달 연장하면서 한 발 물러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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