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4.13 11:31

"코로나 금융 지원에도 건전성 악화 제한적…신입행원 정규직, 지난해 상반기보다 30명 늘린 250명 채용"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영상회의 시스템으로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업은행)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영상회의 시스템으로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업은행)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에도 자산건전성은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행장은 13일 취임 100일 서면 간담회 자료를 통해 “코로나19가 기업은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겠느냐”는 사전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소상공인 초저금리(1.5%) 대출의 경우 정부가 신용위험을 100% 부담해 은행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은 지원하면서도 한계기업의 경우 적절한 구조개선을 병행할 계획”이라며 “위기가 진정되고 우리경제가 정상화되면 새롭게 유입된 고객과 대출자산이 기업은행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업은행은 코로나로 인한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애로를 완화하기 위해 중소기업 대출목표를 49조원에서 59조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지원에 보다 초점을 맞추어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한도는 당초 1조2000억원에서 5조8000억원으로 5배 가까이 증액했다.

윤 행장은 코로나19가 전체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전이될 것이라는 지적도 그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그는 “중소기업이 무너지면 금융시스템이 큰 충격을 받게 되므로 이들에 대한 자금지원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진행해 신용위기에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은행과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양호하고 재정여력도 다른나라보다 건실하다”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난 2월 7일부터 이달 9일까지 2개월간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약 21조원의 금융지원(신규대출·만기연장·금리감면 등)을 실시했다.

이와 별도로 정부가 발표한 ‘영세 소상공인 이차보전 프로그램’을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해 9일까지 4048억원을 지원했다.

윤 행장은 코로나 사태와 이에 따른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으로 기업은행의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주가 관리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은행의 내재가치 제고’라고 답했다. 

그는 “IBK 주가는 코로나 사태의 향방에 따라 큰 영향을 받겠으나 현재 내재가치에 비해 매우 저평가된 수준”이라며 “혁신금융을 통한 고객기반 확충, 거래 중소기업 건전성 제고, 여신충당금 등 비용관리 강화, 수익 다변화 등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규모 출자가 있었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주가는 빠른 속도로 회복한 바 있어 이번 사태를 잘 대응한다면 주가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채용계획에 대해서는 “신입행원 정규직 채용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0명 늘린 250명, 청년인턴 채용은 300명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채용설명회를 온라인 영상으로 대체하는 등 지원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5월 중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채용을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애인 채용규모는 30명으로 하반기에는 특성화고 졸업자 대상 채용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기업은행은 최근 몇 년간 시중은행보다 장애인 고용율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기업은행의 장애인 의무고용비율은 2018년 2분기 기준 2.54%로 공공기관 평균 수준(3.16%)을 크게 밑돌았다. 

기업은행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의무고용 미준수로 납부한 고용부담금이 25억7000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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