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4.13 14:21

이강래 후보 측 "사실관계 확인돼야 입장 보일 것"

지난 12일 현재 '순창군 장애인 후원회 증'이라는 표식이 붙은 다량의 후원물품이 전북 순창 장애인회관에 쌓여져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지난 12일 현재 '순창군 장애인 후원회 증'이라는 표식이 붙은 다량의 후원물품이 전북 순창 장애인회관에 쌓여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강래 더불어민주당 남원·임실·순창 후보가 이 지역 유권자들에 대해 식사를 제공하고 후원물품까지 제공하는 불법행위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1일 전북 순창군 순창읍 소재 A식당에서 이 후보자가 퇴촌마을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식사를 제공한 정황이 포착됐다. 기자는 "이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고 진술한 할머니 두 분의 진술이 담긴 동영상을 확보했다.

해당 동영상에서 할머니들은 "(이강래 측 관계자로 추정되는) B씨가 1번을 찍으라고 하면서 밥을 사줘서 먹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가 순창군내로 나오는 버스를 1대를 제공해줘서 그걸 타고 나왔다"는 내용의 진술도 했다. 

이에 따라, 이용호 무소속 남원·임실·순창 후보 측 선거대책본부는 지난 12일 이번 총선 선거운동 기간에 발생한 불법 선거운동을 제보받아 순창군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향응 제공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나온 순창군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실사를 나왔을 때는 현장에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9일에는 이강래 후보 측 관계자로 알려진 순창지역 유력 인사가 '순창군 장애인 후원회 증'이라는 표식이 붙은 다량의 후원물품을 순창 장애인회관에 비치하고, 실제 장애우 가정에 제공한 정황이 있어 관련 증빙자료와 함께 신고했다. 기자는 실제로 이 물품들이 다량으로 쌓인 현장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이용호 후보 측 관계자는 "이러한 불법행위는 물론 본 선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 금품 살포, 식사 및 향응 제공 등 불법행위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선관위가 철저하게 조사하고, 그 과정에서 위법이 확인될 경우 사법당국이 법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역 유권자들에게 식사와 후원물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강래 후보 측은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남원 선관위와 순창 선관위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용호 후보 측에서 남원 선관위에 문제제기를 하자 남원 선관위는 '소관이 순창이어서 순창 선관위로 이첩한다' 이렇게 정리됐다고 한다"며 "순창선관위에서는 제보자에게 현재까지 순창 선관위로 접수된 자료만으로는 내용확인이 불가하니, 구체적인 내용을 더 달라고 순창 선관위에서 제보자에게 추가자료를 요청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관위에서 제보자에게) 추가자료를 요청한 후, 현재까지 제보자는 연락 두절상태라고 한다"며 "저희 입장에서는 이 사건을 아예 모르는 상태이고, 사실관계가 확인이 돼야 어떤 입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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