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4.13 14:58

통합당 "당장 후보 사퇴하라" vs 민주당 "본인이 제일 잘 아니까 설명·해명할 것"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안산단원을 국회의원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김남국 후보 캠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안산단원을 국회의원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김남국 후보 캠프)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경기 안산단원을 선거구에 출마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비하 발언이 오갔던 연애·성 관련 팟캐스트에 출연했던 것으로 13일 드러났다.

안산단원을 선거구에서 김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박순자 통합당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의 과거 팟캐스트 출연 사실을 폭로하고 "성 인식과 관련한 이중적 행태로 국민을 속인 김남국 후보는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는 이 방송에서 진행자들의 성 비하 발언을 함께 웃고 즐기다가 '저도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에 결혼을 결심할 수 있습니다'라고 맞받아치는 등 여성의 몸과 성에 관한 품평에 참여했다"며 "이런 전력이 있다는 것은 민주당의 성 인식에 정말 대단히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2월 연애상담 방송을 표방한 '팟캐스트 팟빵 쓰리 연고전'에 출연했다. 이동형 작가, 박지훈 변호사, 김갑수 평론가 등이 출연하는 방송이다. 

이 방송은 자체적으로 '29금(29세 미만 청취 금지)'을 표방했다. 김 후보가 출연한 방송에서 출연자들은 "너 결혼하기 전에 100명은 XX하고 가야 한다", "시댁에서 남편이랑 X한 적 있냐", "XXX 갑질" 등 문제성 발언을 쏟아낸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이런 대화를 주도하지는 않았으나 출연자들의 발언에 맞장구치듯 반응하거나 침묵했다.

특히 출연진들이 성착취와 관련해 얘기하자 김 후보는 "누나가 하는 건 괜찮은데. 그런데 형이 하니깐 더럽다"며 음담패설에 동참했다. 이어 여성의 사진을 보고 참여자들이 외모품평을 하자 김 후보는 "너무 예쁘다. 나도 저 정도면 바로 한달 뒤에 바로 결혼 결심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이건 발언의 문제가 아니다"며 "같이 즐기고 대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해당 팟캐스트에서 특별한 문제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다른 출연진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므로 사실상 동조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의 팟캐스트 출연에 관련해 "내용을 살펴봐야 하겠다"고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당시 팟캐스트에서 김 후보자가 진행자들의 여성비하 발언을 제지하지 않은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것은 진행자들이 제지해야지 출연자가 (제지를) 할 수 있냐"면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내용을 봐야 한다"고 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관련 논란에 대해 "본인이 제일 잘 아니까 설명이든 해명이든 할 것"이라며 "아직은 내용을 잘 모른다. 살펴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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