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4.13 15:46

"통합당, '차명진 효과'로 중도층 빼앗겨 약 20곳 날려"
'비례대표 포함' 민주, 155석 내외 vs 통합, 110~120곳 관측

'바꿔야 산다' 집중 유세 11일차인 지난 12일 오후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통일로에서 황교안(가운데) 후보 등과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바꿔야 산다' 집중 유세 11일차인 지난 12일 오후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통일로에서 황교안(가운데) 후보 등과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4·15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른바 '차명진 효과' 때문에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위기감에 휩싸이는 양상이다.

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주말을 경유하면서 '차명진 효과' 때문에 통합당이 수도권에서 약 20석 정도는 날려 먹은 것 같다"며 "그동안 통합당의 우세지역으로 분류되던 곳 중 상당수 지역이 경합으로 바뀐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제나 그렇듯이 선거의 핵심지역이 서울·수도권인데 일부 전문가 중에는 121곳 중에서 최대 93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수도권 분위기는 여권에 압도적으로 경도된 분위기"라고 잘라 말했다.

'차명진 후보의 최근 세월호 불륜 발언으로 중도층이 통합당에서 이탈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라며 "그래서 오늘 아침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통합당 지도부가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즉시로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를 제명했지만 이미 많이 늦은 듯 하다"고 잘라 말했다.

'차명진 효과'란,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가 지난 8일 방송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OOO 사건이라고 아시냐"며 "2018년 5월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가 나온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한 것을 뜻하며 그로 인해 중도층이 미래통합당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된 효과를 뜻한다. 

실제로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년전 선거 당시 수도권 122개 곳 중에서 82석을 얻었는데, 이젠 그때보다 10석 정도는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 위원장의 예측대로라면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수도권에서만 92석 내외를 차지한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또 전통의 험지인 PK(부산·경남)지역에서도 4년전 수준인 8석 정도는 무난할 것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전통적 약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강원지역에서도 3석 정도를 노리고 있다. 

4년전 '국민의당 돌풍'이 불었던 호남지역에서 민주당은 이번에는 총 28곳 중에서 최소 20석 획득은 자신하는 분위기다. 한마디로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강세가 느껴지는 선거 판세다. 

이런 가운데, 각 당이 획득할 예상 비례대표 의석수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여권의 위성정당인 비례정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더불어시민당 17석 내외, 열린민주당 6석 내외, 미래한국당 17석 내외로 보인다"며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각각 8석 정도의 비례의석을 챙길 것으로 보이고, 민생당은 전국적으로 3% 지지도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제1당은 민주당이 차지할 것으로 보이고 의석수로는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해 최소 155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제2당은 통합당이 될 것 같은데 통합당도 역시 비례대표 포함해 110석에서 120석 정도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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