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4.13 16:31

고대의대 안암병원 김양현 교수 "비만보다 저체중이 콩팥에는 더 나빠"

김양현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당뇨병 환자의 체중 저하가 신부전증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한림대의대 내분비내과 강준구 교수, 숭실대 통계학과 한경도 교수와 함께 대규모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추적조사한 결과, 당뇨병 지속기간 및 저체중이 만성신부전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그동안 비만이 말기신부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일반적인 상식을 뒤엎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20세 이상 한국인 996만9848명을 당뇨병 환자와 정상인을 구분해 8년간 체중과 콩팥 건강의 상관관계를 비교·조사했다. 그 결과, 당뇨병 지속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또 저체중일수록 신부전이 악화됐다. 2형 당뇨병을 진단 받은 지 5년이 넘는 저체중 환자는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말기신부전으로 진단받을 위험율이 6.4배 높았고, 5년 미만 저체중 환자에선 4.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형 당뇨병을 새로 진단 받은 저체중 환자도 정상 혈당을 가진 사람에 비해 말기신부전 발생비율이 2.1배 더 높았다.

말기신부전은 신장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신장이 망가지면 신장투석이나 신장이식을 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김양현 교수는 “일반적으로 비만이 당뇨병 합병증을 높이는 위험요인으로 생각하지만 저체중이 오히려 말기신부전을 비롯한 각종 합병증을 유발한다”며 “당뇨병 환자는 적정 체중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당뇨학회(ADA)의 공식 학술지인 'Diabetes Car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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