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4.13 17:18

길병원 정재원 교수, 폐렴 막으려면 마스크 쓰기나 거리두기가 훨씬 효과적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사진=길병원)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사진=길병원)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바이러스성 폐렴은 기온이 높아진다고 발병률이 낮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날씨가 따뜻해지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약화된다는 일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가천대 길병원 G-ABC센터 정재훈 센터장(사진)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자료에 등록된 200만명의 자료에서 기상상황과 폐렴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여기서 폐렴의 원인은 바이러스나 세균성 등을 모든 병원체를 포함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폐렴은 하루 중 일교차가 5~10도, 습도는 50~70%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이 수치보다 높거나 낮을 때는 폐렴 발생률이 낮아졌다. 특히 폐렴의 발생률은 평균 기온과도 크게 상관이 없었다.

다만 대기에 초미세먼지 농도를 보일 때 폐렴 발생률이 오히려 감소했는데, 이는 마스크 착용에 의한 먼지 차단효과 때문으로 해석됐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20㎍/㎥까지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다가 오히려 농도가 높아지면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무력화할 것이라는 추정이 잘못될 수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오히려 온도보다 적당한 습도 또는 일교차가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은 복잡한 기상상황보다 사람의 활동에 더 큰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 마스크 쓰기나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행동수칙에 더 큰 의미를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유럽임상미생물감염병학회가 발행하는 ‘Clinical Microbiology and Infec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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