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5.10.06 11:48

원사기준 원산지 판정방식으로 간접적인 이익 기대돼

6일 미국·일본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이하 TPP)이 체결됨에 따라 업계별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국내 자동차 업체들 입장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승용차의 관세가 기존 2.5%에서 인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계가 경쟁에서 불이익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전망을 반영한 듯, 6일 오전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이른바 “자동차 3인방” 주가가 전일 대비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의류·섬유 OEM 업계는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분석된다. 섬유산업의 경우 이번 TPP 협정 체결국가들 중 특별히 한국과 경합중인 국가가 없으며 자동차업계와 달리 일본과의 경쟁 정도도 낮기 때문이다.  

한세실업 베트남 현지 생산공장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협정에서 확정된 ‘원사기준 원산지 판정방식(Yarn Forward)’이 국내 기업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이 이번 협정에 참여하면서, 베트남에 생산지 거점을 둔 국내 기업들은 관세인하 혜택 등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에서 직접 미국, 캐나다, 일본 등 거대 시장으로 의류와 섬유를 공급하게 될 경우, TPP 협정으로부터 간접적인 혜택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기대는 곧바로 금융가 반응으로 이어졌다. 유가증권시장 섬유의복업종지수가 주요 업종 지수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개별 기업별로도 SG충남방직, 방림, 일신방직, 한세실업, 영원무역 등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PP가 발효될 경우 미국이 베트남 의류 수입에 부과하는 관세 17~18%는 점진적으로 철폐된다"며 "이는 베트남 생산기지의 가격 경쟁력 강화와 바이어 수요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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