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4.15 07:45

다음주 5차 비상경제회의, 고용 유지 기업 지원 방안 논의할 듯

<b>문재인</b> 대통령이 지난 13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코로나19가 우리나라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고용 위기가 우려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3일 “가장 큰 걱정은 고용”이라고 말하면서 다음 주 5차 비상경제회의를 열어 고용 문제를 의제로 다루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고용 유지 비용은 헛 돈이 아니다.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들에 대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책을 검토해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주문한 만큼 내 주 비상경제회의는 고용 유지 기업에 대한 지원이 주로 논의될 예정이다.

또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자영업자와 플랫폼 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 등 고용보험 미가입자에 대한 지원책과 실업자에 대한 대책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고용 위기는 현실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업자가 늘면서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3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8982억원으로 직전 최고치였던 전달(7819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많았다. 지급건당 수혜금액은 133만원 수준이다. 신규 신청자 수도 15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1000명 늘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고용센터의 업무일 증가와 코로나19에 따른 노동시장 충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업무일 증가효과는 증가규모 절반 정도인 1만4000명 정도로 분석되고 나머지 1만7000명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제공=고용노동부)
(자료제공=고용노동부)

실제 취업시장에도 3월을 기점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고용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채용 공고가 대폭 줄어든 가운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구와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은 제주의 공고 감소폭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1분기 평일 평균 채용 공고 등록건수를 살펴보면 1월에는 전년동월 대비 8.3%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2월은 15%가 줄었고 3월에는 무려 32.7%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3월이 가장 활발하게 채용이 진행되는 시기인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감소폭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감소폭이 가장 큰 3월을 기준으로 지역별로 살펴보면 공고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제주로 확인됐다. 제주의 공고 감소율은 무려 47.5%에 달했다. 이어 대구(-41.6%)가 바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서울(-34.2%), 부산(-31.4%), 울산(-30.6%), 인천(-29.4%), 경북(-27.2%), 대전(-26.6%), 강원(-26%), 경기(-25.8%), 경남(-20.4%) 등이 20% 이상 감소하는 등 우리나라의 모든 광역시도에서 공고가 줄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3월 기준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서비스업으로 확인됐다. 서비스업 공고는 1년 전보다 49.8%나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여행, 숙박, 문화 업계가 개점 휴업 상황에 놓인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의 경우 2월에도 코로나19 영향이 다소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음식숙박업 취업자 증가규모는 1만4000명으로 2019년 2월 이후 최저였다. 도소매 취업자는 10만6000명 줄면서 2018년 8월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오는 17일 발표되는 ‘3월 고용동향’에서는 코로나19 영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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