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14 14:48

2019년 4월~2020년 3월, 영업손익 1조3500억엔 적자…비전펀드,1.8조엔 손실 반영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소프트뱅크 벤처스 아시아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손정의(孫正義·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올 3월 결산 기준으로 연간 15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세계 최대 기술투자펀드인 비전펀드가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그룹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소프트뱅크그룹은 “2020년 3월 결산(2019년 4월~2020년 3월) 연간 영업손익이 1조3500억엔(약 15조원)의 적자가 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작년 3월 결산에서 2조3539억엔의 연간 영업흑자를 올린 것에 비춰보면 1년 만에 영업실적이 급전직하했다.

순손익에서도 작년 3월 결산기의 1조4111억엔 흑자에서 올 3월 결산기는 7500억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이 연간 기준으로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15년 만이다.

매출은 작년 3월과 비교해 36% 줄어든 6조1500억엔대(약 70조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프트뱅크의 실적 악화는 비전펀드 투자 실패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의 투자 실패가 잇따른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기업의 지분 가치가 현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올 3월 결산 실적에 SVF의 투자 손실로 1조8000억엔(약 20조원)을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펀드는 지난해 차량공유 업체 우버의 주가 급락과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상장 실패 등으로 인해 투자 손실이 크게 불어났다.

손 회장은 지난 2월 열린 작년 4~12월 결산 실적 발표 행사에서 "(일부 투자 실패에 대해) 매일 매일 반성하고 있지만 위축되지는 않는다"면서 "위워크의 경영 상황도 반전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손 회장이 본업인 통신에서 투자 중심으로 기업 형태를 바꾸면서 투자대상 기업의 성장과 함께 이익을 키워온 경영기법에 이미 그늘이 드리워진 상태에서 코로나19 악재가 겹쳐 한층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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