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14 15:10

중국 베이징생물기술연구원 "3500가지 이상 바이러스 변이 발생"

인도에서 코로나19 돌연변이가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인도에서 코로나19 돌연변이가 확인돼 백신 개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백신을 개발하더라도 돌연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창화교육대와 호주 머목대 공동연구팀은 최근 연구 논문을 통해 "인도에서 확인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바이러스는 인도 국가바이러스연구소(NIV)가 지난 1월 인도 케랄라주의 한 환자에게서 확보한 것으로, 전체 게놈 서열은 지난달 국제사회에 공개됐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인도로 돌아온 이 환자의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관찰되는 바이러스들과 밀접히 관련된 것으로 보이지 않았고, 다른 국가에서 보고된 변이와도 달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도에서 검출된 이 바이러스는 돌기처럼 오톨도톨 튀어나온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변이가 일어났다.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체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해 숙주 세포에 침입하는 역할을 한다.

돌연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수용체결합영역(RBD)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은 "RBD에서 바이러스 변이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도 큰 문제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신의 목적은 바이러스로부터 항체를 갖추는 것이지만, 바이러스 침투 방법이 사람마다 다르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돌연변이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데 경종을 울렸다"며 "현재 백신 개발이 헛수고가 될 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베이징생물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3500가지가 넘는 바이러스 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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