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14 15:57
중국 양산항의 화물들. (사진=RT Documentary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의 3월 수출이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다.

14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수출액은 1851억5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6.6% 감소했다. 3월 수출 증가율은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평균인 -14.0%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 1∼2월 수출 증가율은 -17.2%였다. 3월에도 수출 감소가 이어졌지만 중국이 경제 정상화를 강하게 추진하면서 수출 감소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3월 수입액은 1652억5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0.9%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9.5%)와 1∼2월(-4.0%)을 모두 웃돌았다. 기존 수입 규모를 상당수 회복한 모양새다.

이로써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19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2월은 71억달러 적자를 냈었다.

함께 발표된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4782억달러, 수입은 3% 감소한 4650억달러였다. 국가별로 보면 대(對) 미국 수출이 25%, 유럽연합(EU)과 일본이 각각 16% 줄어들었다. 상품별로는 휴대폰(-13%)과 컴퓨터(-23%)가 대폭 줄었고 가구와 장난감, 의류도 부진했다.

해관총서 리쿠이원(李魁文)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글로벌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요인이 확연히 증대하고 있어 중국 무역이 직면한 어려움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4월 이후에도 무역이 회복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만연으로 중국기업에 발주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사례가 늘고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크게 잦아들었지만 미국과 유럽의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14일 오전 현재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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