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4.15 09:58

세계경제 성장률 -3.0% 예상…주요기관 한국 GDP 줄줄이 하향 조정

IMF 2020년 성장 전망 : OECD 36개국 성장률 전망치 비교. (표제공=기재부)
IMF 2020년 성장 전망 : OECD 36개국 성장률 전망치 비교. (표제공=기재부)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1.2%로 전망하고 세계 경제성장률은 -3%로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14일(현지시간) IMF는 "한국의 높은 대외 개방도를 감안할 때 주요 교역국의 급격한 성장전망 하향에 따른 대외 수요 부진이 성장을 제약할 것"이라고 하향 조정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해 4월 내놓은 전망치는 2.8%였다. 그러다 같은해 10월과 올 1월 2.2%로 낮춰 잡은데 이어 이번에는 '마이너스 전망치'를 예상했다.

이러한 예상이 실현되면 우리나라는 국가부도 위기에 처해 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이듬해인 1998년 -5.1%를 기록한 이후 22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IMF뿐만은 아니다. 국내외 경제 기관들은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3월 우리나라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2.0%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으며, 아시아개발은행(ADB)도 2.3%에서 1.3%로 1.0%포인트 낮춰 전망했다.

해외 신용평가사와 투자은행(IB)들은 지난달부터 줄줄이 0%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민간연구소인 한국경제연구원은 -2.3%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주요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급전직하 양상을 보이면서 우리나라는 그나마 나은 편에 속하게 됐다. IMF는 올해 전세계 성장률 전망치로 -3.0%를 내놨다. 동시에 한국의 주요 교역국 성장률도 줄줄이 낮췄다. 

미국은 –5.9%, 일본은 –5.2%이고 유럽은 –6.6%다. 연간 6%대의 경제 성장률을 기대했던 중국 역시 1.2%로 급락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의 경제구조상 세계 주요국 경제성장률이 대폭 하락하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IMF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는 10년 전의 세계 금융위기를 능가해 세계 대공황 이후 최악의 불황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의 결과 세계 경제는 매우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2008~2009년의 금융위기보다 훨씬 악화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신흥시장국은 물론 선진국의 금융여건이 이전 보고서 발표 시점인 2019년 10월에 비하면 현저히 얼어붙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IMF는 "통화 이동은 이러한 위험 심리의 변화를 반영한다. 원자재 수출국의 통화는 연초부터 급격히 평가절하된 반면 미국 달러화는 4월 3일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8.5%, 엔화는 5%, 유로화는 3% 절상됐다"면서 "선진국과 신흥시장국들의 긴축 재정여건은 올해 상반기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IMF는 올 하반기에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고 봉쇄조치가 풀린다고 가정할 때 내년에는 세계성장률이 5.8%로 반등한다고 내다봤다. 2021년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는 3.4%다. 국내외적으로 브이(V)자 반등을 예고한 것이다.

IMF는 "팬데믹의 경로 추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점진적으로 경제 활동이 정상화되면서 2020년 하반기에는 재정 여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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