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15 09:4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앤서니 파우치 소장의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백악관 트위터)<b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앤서니 파우치 소장의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백악관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백악관 브리핑에서 WHO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조사란 WHO의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응 실패와 은폐에 대한 미국정부 차원의 조사를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기본적인 의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으며 이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WHO가 중국으로부터 나오는 보고들에 대해 제대로 조사했더라면 코로나19가 보다 더 억제되고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WHO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허위정보를 조장함으로써 보다 광범위한 확산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중국발 입국금지 조치를 WHO가 반대한 것이 재앙적 결정"이라고 비판하면서 “WHO가 중국에 전문가를 파견해 현지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중국의 투명성을 지적했더라면 코로나 확산이 억제됐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의미있는 개혁을 위해 WHO에 계속 관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WHO가 중국 중심적이며 자신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 비판적이었다며 자금 지원 보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WHO 자금 지원 중단 결정을 속전속결한 배경에는 WHO 사무총장에 대한 국제적인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도 일정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미국의 코로나 사태가 악화된 데 대한 비난이 트럼프 대통령 자신에게 쏠리자 국면 전환을 위해 외부로 화살을 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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