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4.16 08:52

與 '입법·사법개혁 강공' 나설듯…'이낙연 대망론' 더욱 힘받아
통합당, '비대위 체제 전환' 전망...'홍준표 역할론'도 떠오를 듯

이번 총선에서 전국을 정당별 당선자의 색깔별로 표시한 지도가 이채롭다.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이번 총선에서 전국을 정당별 당선자의 색깔별로 표시한 지도가 이채롭다.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의 '180석 확보 압승'이란 성적표로 21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최종 투표율은 66.2%에 달했다.

국민들은 '견제'보다는 '안정'과 '개혁'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1당이 책임지고 국정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힘을 실어준 것이다.  

'여당 심판론'을 내세운 미래통합당의 캐치프레이즈 보다는 '코로나19 극복의 성과'를 자신들의 치적으로 만들어가는데 성공한 여당의 홍보가 더 먹힌 결과이기도 하다.

민주당 계열 정당들이 180석을 차지하고 통합당 계열 정당은 합쳐서 103석을 얻게 된만큼 21대 국회는 이전 20대 국회 때와는 모든 면에서 달라진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독으로 개헌을 추진하는 것외에는 국회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게된 여권은 입법개혁과 사법개혁에 대해 강공 드라이브를 걸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강남벨트 등 수도권 일부와 전통적인 '텃밭'으로 평가됐던 영남벨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참패한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 사퇴'에 이어 '비대위 체제'로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후보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홍 후보는 비록 '무소속'이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통합당 복귀를 강조해온데다 사실상 '통합당의 맹주'로 평가되는 측면이 있어 향후 '통합당의 비대위 체제 재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될 지 관심이 쏠린다. 

정의당과 민생당이 초라한 총선 성적표를 받아든 것도 주목된다. 이로인해 정치권은 사실상 '양당 체제'로 복귀했다.

향후 정국은 보수 대 진보 정당의 구도로 급속 재편될 전망이다. 사실상 향후 일정시기까지는 '중도' 내지는 '제3지대 정당'이라는 레토릭은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주요 접전지의 선거결과에도 관심이 간다. 

우선,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대전에서는 이낙연 민주당 후보가 황교안 통합당 후보를 상당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향후 '이낙연 대망론'이 힘을 받게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동작을에서도 이수진 민주당 후보가 나경원 통합당 후보를 제꼈다. 

서울 광진을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입'이었던 고민정 민주당 후보가 '통합당의 잠룡'인 오세훈 후보를 접전 끝에 눌렀다.

이른바 '조국대전'으로 불렸던 두 곳의 승리도 모두 민주당이 쓸어갔다. 경기 남양주병에서 김용민 민주당 후보가 주광덕 통합당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안산 단원을에선, '조국백서' 필자로 참여하는 등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키즈'로 불리다시피하는 김남국 민주당 후보가 박순자 통합당 후보를 비교적 여유있게 따돌리고 승리자가 됐다. 더구나 이 지역에서의 김 후보의 승리는 선거일 직전에 불거졌던 김 후보의  '성 비하 팟캐스트' 논란까지도 잠재운 결과여서 그 의미가 적지않다는 평가다. 

경기 안양 동안을에선 이재정 민주당 후보가 6선 도전에 나섰던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를 눌렀다.

경남 양산을 선거에서는 김두관 민주당 후보가 나동연 통합당 후보에게 신승했고, 부산진갑에선 서병수 통합당 후보가 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제쳤다.

강원 원주갑에선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고, 경기 고양갑에서 초반에 고전하던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이경환 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정의당 지역구 출마자로서는 유일하게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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