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4.16 08:56

"현 정부에선 브레이크 필요...국민 위해 건강한 야당 꼭 필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밤 국회도서관에 꾸려진 통합당 개표상황실에서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사진=MBC방송 캡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15일 밤 국회도서관에 꾸려진 통합당 개표상황실에서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사진=MBC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지난 15일 오후 11시 40분 경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전에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개표상황실이 꾸려진 국회도서관에서 황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 간 것을 막지 못했다"며 "우리 당이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고 불민이다"라고 사과했다.

황 대표는 또 "통합당은 수년간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산고 끝에 늦게나마 통합을 이뤘다. 그러나 화학적 결합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국민께 만족스럽게 해드리질 못했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 대한민국 정부에는 브레이크가 필요하다"며 "국민을 위해 건강한 야당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부디 인내를 가지고 우리 당에 시간을 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어려운 시기에 부담만 남기고 떠나는 것 아닌가 해서 당원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저와 우리당을 지지해준 여러분과 저를 지지해준 종로 구민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다.

또한 그는 향후 행보에 대해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도록 하겠다"고 에둘러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선 황 대표의 사퇴로 인해, 조만간 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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