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0.04.16 09:16
(사진=KBS)
(사진=KBS)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KBS의 ‘게임 체인저’ 개표방송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0 총선’이 압도적인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명불허전의 명성을 입증했다. 특히 출구조사 발표가 포함된 2부 시청률은 11.7%를 기록, KBS의 정확한 결과 예측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보여줬다. 

▲ 부동의 1위…게임 체인저(Game Changer) 개표방송

국민의 방송 KBS가 다시 한번 전체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개표방송 명가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맞아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0 총선'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KBS 개표방송은 15일 오후 4시부터 1~5부를 선보였고 각각 시청률 3.4%, 11.7%, 10.5%, 9.6%, 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해 타 지상파 및 종편을 모두 압도했다. 

특히 개표방송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출구조사 발표 시각(오후 6~7시)이 포함된 2부 시청률이 11.7%로, 타사를 크게 앞질렀다. 또한 수도권 7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간 시청률을 조사한 ATAM이 이날 6~7시까지의 개표방송 시청률을 집계한 결과에서도 KBS 1TV가 9.3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BS가 6.27%, MBC가 4.43%를 기록했다. 

▲ 총선 출구조사 사상 첫 1당 예측 성공

지금껏 총선은 출구조사의 무덤이었다. 대선이나 지방선거에서 거의 100%의 적중률을 보여온 것과 달리 2010년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가 시작된 이후 유독 총선에서만은 1당 예측에 성공하지 못했다. 더구나 사상 최고의 사전투표율과 코로나 국면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치러진 출구조사였기 때문에 예측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는 방송 3사 가운데서도 실제 의석수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내놓으면서 다시 한번 예측의 정확도를 재확인했다. 김대영 KBS 선거방송기획단장은 “국내 최고의 통계학자 등과 협업해 마련한 KBS 자체 의석수 예측 알고리즘이 주효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 정치합시다 × KBS 개표방송…빌드업(build-up) 개표방송 개척

KBS는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동안 총선 파일럿 프로그램 <당신의 삶을 바꾸는 토크쇼, 정치합시다>을 제작하며 총선 민심을 추적해왔다. <정치합시다>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차곡차곡 쌓아온(build-up) 출연자들간의 호흡, 예측들, 축적된 데이터, 시민 인터뷰와 지역의 랜드마크 스케치가 고스란히 KBS 개표방송에 녹아들었다는 게 시청자들의 평가이다.

KBS 개표방송에는 <정치합시다>에 출연하며 호흡을 맞춰온 유시민(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박형준(통합당 선대위원장)이 출연해 차원이 다른 선거 해설을 제공했다. 특히 <정치합시다> 출연 중에 미래통합당 선대 위원장을 맡으며 하차했던 박형준 교수가 다시 합류해 그동안 선거운동을 주도하며 느낀 소회와 선거결과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향후 중도보수의 재건에 대한 청사진 등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었다. 이 밖에도 세계적 석학 유발 하라리가 한국 총선을 앞두고 KBS 선거방송단과 가진 단독 인터뷰 내용도 소개됐다. 박태서, 정세진, 이소정, 박노원, 이광용, 이현주, 김솔희, 김원장 등 메인 앵커진이 총출동해 다채롭고 활기찬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국회와 한강을 배경으로 한 데이터쇼…압도적 스펙터클

KBS는 개표방송 사상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장과 본회의장 앞 잔디밭 전체를 세트로 활용하는 초대형 개표방송 세트를 마련했다. 국내 최초로 AR 드론이 한강과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드나들며 지금까지 보지 못한 거대한 데이터쇼를 펼치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국회 잔디밭에 마련된 유리 세트인 <K-큐브>에서 <정치합시다> 패널들이 심도 깊은 정치 토크를 이어가는 동안 LED 및 바닥 조명과 국회 야경이 어우러진 화려한 비주얼을 선보였다.

▲ 뮤직뱅크를 방불케 하는 실내 디스플레이 <듀얼 K-월> 

뮤직뱅크가 녹화되는 KBS 최대 실내 스튜디오에서는 <듀얼 K-월>로 이름 붙여진 24m의 직각 대형 LED 월을 뼈대로 하는 대형 세트가 마련됐다. <듀얼 K-월>은 양강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 구도를 박진감 있게 전달하는 핵심 도구로 활용됐다. 국회 야외 세트가 압도적인 비주얼이라는 시청자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기획이라면, 실내 세트에서는 한층 복잡해진 선거 결과를 입체적이고 역동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실내 데이터 쇼가 연출되며 개표방송 몰입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 안방에서 보는 주요 후보와 전국 투개표소

최고의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KBS는 중계차, MNG, 광케이블 등 동원가능한 모든 중계 자원을 집결해 전국의 투표소와 개표소, 정당, 주요 후보 캠프를 연결하고 시시각각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선거 현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순간 전국 관심 지역구 20곳에서 예측 1.2위 후보들의 생생한 표정을 접할 수 있었다.

▲ 정치 덕후를 위한 총선의 모든 것, <K-터치>

<K-터치>로 명명된 대형 터치스크린에는 총선과 관련해 수집할 수 있는 모든 선거 정보들이 모두 입력되어 선거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출구조사는 물론, 개표 데이터, KBS가 지금까지 3억여 원을 들여 축적해온 여론조사 데이터까지 각종 선거 데이터를 망라해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이재석, 신지혜 기자를 필두로 입담을 자랑하는 최고의 평론가들이 데이터에 기반해 코로나의 영향, 18세 표심, 지역구도와 같은 관전 포인트를 짚어가며 깊이 있는 해석을 가미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주요 지역구의 경우에는 동별로 개표 데이터를 보여줌으로써 막판까지 박빙 승부를 벌인 지역구 결과를 보다 상세하게 설명해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는 평가다.

▲ 방송과 디지털의 결합…하이브리드 선거방송

KBS 1TV 개표방송이 정통이라면, KBS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의 플랫폼을 통해서는 시청자들이 부담없고 캐주얼하게 시청할 수 있는 모바일 개표방송이 별도로 약 8시간 동안 진행됐다. KBS <도전 골든벨> 진행자인 강성규·박지원 아나운서가 MC로 나섰고 <더 라이브>의 최욱과 인기 팟캐스터 정영진,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 진행자인 김기화 기자, 걸그룹 <라붐> 맴버 솔빈 씨가 유쾌하고 즐거운 대화를 이어가며 TV와는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승부 날 때까지…끝장 개표방송

KBS는 이번에도 다른 방송사들이 개표방송을 끝내는 것을 확인하고 마지막에 문을 닫았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 정당 개표가 늦어져 최종 선거 결과가 나오는 시점도 예년보다 늦어졌다. KBS는 선거 결과의 윤곽이 모두 드러난 이후에 문을 닫는 '끝장 개표방송'의 전통을 이어갔다. 시청자들은 “여기저기 돌려 가면서 보다 보니 KBS가 역시 제일 낫네요”, “당선 확정도 많고 접전인 곳도 많은데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는 센스가 돋보였어요”, “‘정치합시다’ 애청자였는데 개표방송도 KBS로 보니 핵심 파악이 더 잘 되네요”라며 16일 아침까지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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