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16 10:51
일본 NHK 신문의 대한민국 총선 관련 보도. (사진=NHK 홈페이지 캡처)
일본 NHK 신문의 대한민국 총선 관련 보도. (사진=NHK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 주요 언론들이 15일 치러진 한국 총선거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린 것을 전하며 한일 관계는 더 어려워 질 것으로 분석했다.

16일 NHK는 "집권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이 과반수 의석을 획득하며 압승했다"면서 "문재인 정권이 코로나19 검사를 철저히 하는 등 적절한 대응으로 감염을 봉쇄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 여당에 순풍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일 여론 악화와 더불어 2년 후 대통령 선거를 향한 야당과의 대립이 첨예해지면 (문재인 정권이) 일본에 저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책을 취하기는 점점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지지통신은 "앞으로 문 정권의 강경한 대일 정책이 계속될 공산이 크다"면서 "남은 2년 대통령 임기 내 한일 관계 개선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험난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2년 후 대통령 선거를 겨냥해 한국 측이 일본에 양보를 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특히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한일 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단계까지 얼어붙을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 신문도 "문 정권의 코로나19 위기 관리 능력이 평가 받았다"면서 "문 대통령이 레임덕 없이 임기 만료까지 안정된 정권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한일 관계 악화를 둘러싸고, 대화를 하며 극단적 대립을 피하는 현재 노선은 유지될 전망"이라면서도 "강제징용 문제 등 현안 해결은 짐작이 어렵게 됐다"고 내다봤다.

아사히 신문은 "이번 총선의 주요 쟁점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의 시비를 따지는 것이었다"고 승리 원인을 분석하면서 "진보파의 선거 승리는 문 정권의 향후 대일 외교에도 영향이 미칠 것 같다"고 해석했다. 아사히는 "올해 7월 예정됐던 도쿄올림픽 연기로 문 대총령의 방일까지 멀어져 (한일) 관계 개선의 발판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역사 문제에서 일본에 엄격한 자세를 취하는 진보파 여당이 국회에서 증가했다"며 "여당 발언력이 높아져 문 정권이 일본에 대해 더욱 강경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산케이 신문은 "문 대통령의 남은 2년 임기 동안 정권 안정 운영 길이 열릴 것"이라면서 "이른바 강제징용 해결 문제 등의 변화는 기대할 수 없으며 험난한 한일 관계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 한일 현안 해결과 관련해 '피해자 중심주의'를 강조하는 현 정부의 입장을 고려할 때 향후의 한일 관계는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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