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20.04.16 11:29

김진표·설훈·조정식 의원, 5선 고지 올라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경기도민들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힘있는 여당의 손을 들어주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선택했다.

경기도는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가장 많은 59석을 차지하고 있어 역대 총선에서 민심의 가늠자 역할을 해왔다.

여야 간 치열한 혈투를 벌이며 혼전 양상을 보인 곳도 있었지만 이번 총선에서 경기도는 민주당이 완승을 거뒀다.

경기도는 서울 인근 지역 중 고양시갑에서만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당선됐을 뿐 민주당이 전체 59석 중 51석(86.4%)을 얻어 7석(11.9%)에 그친 통합당을 압도했다.

지난 20대 총선 때는 도내 전체 60석 중 민주당이 40석, 새누리당이 19석, 정의당이 1석을 얻었다.

먼저 민주당은 경기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원지역 5개 선거구를 모두 싹쓸이했다.

수원지역은 갑·을·병·정·무 선거구에서 김승원, 백혜련, 김영진, 박광온, 김진표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민주당은 이로써 통합당에게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또 한 번 '수원 5개 선거구 석권'이라는 수모를 안겼다.

역대 선거에서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었던 경기북부 마저도 대부분의 지역구를 민주당이 휩쓸었다.

최근 과거 유료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성적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된 ‘조국 백서’ 필자 민주당 김남국 후보와 고영인 민주당 후보는 안산시 단원구 갑·을에서 승리를 거뒀다.

성남 분당갑에서는 김은혜 통합당 후보가 김병관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득표율 50%를 얻어 보수 진영 '탈환'에 성공했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우위를 점해왔던 지역구 중 이천에서 통합당 송석준 의원이 민주당 김용진 후보를 이겼고, 동두천·연천(김성원), 포천·가평(최춘식), 여주·양평(김선교) 등에서는 통합당이 승리해 강세를 이어갔다.

평택갑에서는 민주당 홍기원 후보가 통합당 공재광 후보를 제쳤고, 평택을에서는 통합당 유의동 후보가 승리해 3선에 안착했다.

용인정은 선거 전 각종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박빙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민주당 이탄희 후보가 통합당 김범수 후보를 10% 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벌이며 여유롭게 승리했고, 민선6기 시장을 역임한 통합당 정찬민 후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백군기 후보에게 패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오세영 후보를 꺾으며 화려하게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부천병에서는 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을 빚어 당에서 '제명 의결' 처분을 받았다가 법원의 '제명 의결 무효' 결정으로 총선을 완주한 통합당 차명진 후보와의 3번째 대결에서 여유롭게 이겼다.

부천갑에서는 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통합당 이음재 전 도의원을, 안산 상록갑에서는 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통합당 박주원 전 안산시장을, 안성에서는 민주당 이규민 당 부대변인이 통합당 김학용 의원을 각각 누르고 승리를 거머줬다.

현역 물갈이 바람을 잠재우며 여당은 중진의원 대다수가 생환했지만 야당은 5선의 심재철(안양 동안을) 원내대표가 고배를 마셨고, 김영환(고양병) 후보, 4선의 신상진(성남 중원) 의원도 정치 신인에게 발목을 잡히며 참패했다.

반면 민주당 김진표(수원무)·설훈(부천을)·조정식(시흥을) 의원은 5선 고지에 올랐고, 같은 당 김태년(성남 수정)·김상희(부천병)·정성호(양주)·윤호중(구리) 의원도 각각 4선을 기록했다.

이번 총선에 도전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3인방도 2명이 당선돼 선방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성남중원) 후보는 통합당 신상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고, 청와대 행정관 출신 김승원(수원갑) 후보는 통합당 이창성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도의원 출신 민주당 후보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이번 총선에는 9명의 도의원 출신 후보가 도전해 4명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 중 민주당에서는 강득구(안양만안), 서영석(부천정), 고영인(안산단원갑) 후보 등 3명이 중앙정치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이 같은 민주당의 압승은 정부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 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선거 막판 화두로 떠오른 '재난기본소득' 정책이 다수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낸데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사상 처음으로 만 18세 이상 청소년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한 것도 여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통합당은 막말 논란과 공천 파동 등 선거 막판에 들이닥친 돌발 상황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민심을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민주당이 경기도 선거구 대부분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경기도를 이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도 현안 추진과 국비예산 확보 등 여러 면에서 힘이 실릴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이번 총선의 경기지역 투표율은 65.0%로 지난 20대 총선 투표율 57.50%보다 7.5%p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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