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4.16 13:09
조주빈의 공범 '부따' 강모 군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JTBC뉴스 캡처)
'부따' 강훈의 신상 정보 공개가 결정됐다. (사진=JTBC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이 박사방을 함께 운영·관리했다고 지목한 3인 중 '부따' 강훈(18)의 신상이 공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6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강 군에 대한 신상 정보 공개위원회를 열고 신상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에는 경찰 내부위원 3명과 법조인·대학교수·정신과 의사·심리학자 등 외부위원 4명이 참여했다.

성범죄를 저지른 피의자의 신상 정보가 공개되는 것은 조주빈에 이어 두 번째다. 10대 피의자로서는 첫 신상 공개다.

경찰은 "피의자는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의 주요 공범으로서 박사방 참여자를 모집하고,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데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며 신상정보 공개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강 군은 지난 9일 구속됐다. 경찰은 이 점을 들며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며 "범죄 수법이 치밀하고 계획적이며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다수의 피해자에게 지속해서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는 등 범죄가 중하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를 열기 전까지도 미성년자인 강 군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이에 위원회에서는 가족이나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피해, 인권 문제 등에 더해 미성년자인 강 군의 신상을 공개했을 때 나타날 문제점들에 대해 중점을 두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민의 알 권리, 동종범죄의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므로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심의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오는 17일 강 군을 검찰로 넘기면서 마스크나 모자로 가리지 않고 얼굴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강훈은 박사방 참여자들을 모집·관리하고, 암호화폐 형태의 범죄수익을 현금화한 뒤 조주빈에게 넘기는 등 자금관리책의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주빈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박사방 공동 운영자로 '부따', '이기야', '사마귀'를 지목했다. 신상공개가 결정된 '부따' 강훈 외에 '이기야'는 현역 육군 일병으로 밝혀져 군 검찰로 송치됐으며, '사마귀'는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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