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4.16 16:03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있다. (사진=KTV영상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국내 코로나19 완치자 중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141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양성 사례는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는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격리가) 해제된 후에도 '양성' 검사 결과가 나오는 사례가 사스나 메르스 때 경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그만큼 현재 우리가 맞서 싸우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상당히 영악한 바이러스라고 표현을 감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국내에서 재양성 사례가 100건을 훌쩍 넘을 정도로 많이 발생한 것이 사실이고, 이것과 관련해서는 계속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중대본이 세운 가설에 대해 이야기했다.

권 부본부장이 제시한 가설은 ▲코로나19의 숙주가 되는 환자의 약해진 면역으로 인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완전히 생성되지 못해 코로나19가 재활성화 되는 경우 ▲검사 자체에 오류가 있는 경우 ▲검사의 민감도가 높아 바이러스 자체 보다는 전파력이나 위험하지 않은 바이러스의 조각을 발견한 경우 등이다.

아울러 그는 "이를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국내 재양성 사례가 발견된 환자는 총 141명이다.

최근 김포에서 발생한 일가족 재양성 사례와 관련해 권 부본부장은 "조사 결과 바이러스가 분리 배양되지 않은 사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임상 전문가들은 김포 사례에 대해 '감염력이 없는 바이러스 조각들이 성능과 기능이 뛰어난 민감한 RT-PCR(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를 통해 찾아진 것 아니냐'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단 질병관리본부의 요원들이 밤낮 없이 검체를 다시 확보를 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배양 등의 경우는 최소한 두 번 배양을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열흘 이상 걸리지만 설명할 기회를 별도로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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