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4.16 14:30

"대한민국은 저의 조국이고, 강남은 저의 고향"

태구민 당선인이 당선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태구민 후보 유튜브 캡처)
태구민 당선인이 당선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태구민 후보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제 21대 총선 강남갑에서 태구민 미래통합당 후보가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태 후보는 탈북민으로서는 헌정 사상 최초로 지역구 국회의원이란 수식어를 얻게 됐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태 후보는 58.4%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태 당선인은 북한에서 평양국제관계대학을 나와 영국주재 북한공사, 외무성 유럽국 부국장 등을 지내며 북한대사관 내 서열 2위에 올랐던 인물이다. 지난 2016년 7월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왔고, 탈북한 지 약 4년 만에 국회에 입성했다. 

태 당선인은 귀순 후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직을 역임했다. 지난 2월 김형오 통합당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 영입한 인재로 통합당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탈북민으로서 지역구 후보로 뛰는 일은 절대 쉽지만은 않았다. 태 후보는 김 위원장의 공관위로부터 강남갑에 공천을 받았으나, 뒤늦게 합류한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그의 공천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갈등을 겪기도 했다.

그는 예비후보 등록 서류 마련에도 난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북한의 형제자매들을 구원한다'는 뜻이 담긴 '태구민'으로 개명을 했고 학력 역시 수정해 주무부처에 등록했다. 

심지어 병적도 북한 출신이기에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태 당선인은 이날 새벽 당선이 확실시되자 강남구 선거사무소에서 선거원들과 함께 애국가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저의 조국이고, 강남은 저의 고향"이라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는 오늘 이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 국회에 가서도 여러분의 명령만을 받들어 열심히 일하겠다"며 "오늘 이 승리는 저의 승리가 아닌 강남구민들의 위대한 승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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