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0.04.16 15:10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최근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휩쓸며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다. 사실 인류를 위기로 몰아넣은 바이러스는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한 흑사병을 시작으로, 2000년대 발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메르스’ 등 이 질병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존재한다. 감염성 질환이라는 것이다. 감염성 질환은 특히 면역이 취약한 사람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몸에 유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이에 대응하는 힘인 ‘면역력’은 우리 몸의 보호 시스템이 잘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전문가들은 우리 몸의 방패인 면역력을 증진하는 것을 강조한다.
 

▲내 몸의 방패는 바로 내가 먹는 음식
‘내가 먹는 것이 곧 내 몸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먹는지가 개인의 건강을 좌우한다는 의미이다. 특히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 각광받는 것이 면역에 좋은 음식이다. 우리가 잘 아는 마늘은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마늘에는 알리신이 함유되어 있는데, 알리신은 강력한 살균력으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힘을 가진다. 시금치,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등의 녹색 잎 채소는 ‘T-bet’라는 전사인자(轉寫因子)의 활성을 높여 면역세포가 보다 활발하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돕는다. 이렇게 흔히 알려진 식품 외에도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식물이 있다. 최근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주목 받는 원료가 바로 ‘금은화’다.
 
▲천연 항바이러스 약초, 금은화
금은화는 일명 ‘천연 항바이러스 약초’로 불린다. 특히 금은화가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사스의 치료제로 쓰이면서부터다. 금은화, 황금, 연교를 주성분으로 만든 ‘쌍황련’은 원래 중국에서 감기약으로 처방되었다. 이 쌍황련이 발열, 인후통 등 증상 완화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자 중국 내에서 연구가 진행되었고, 민간 사스 치료제로 입소문 나면서 중국 내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중국과학원 상하이약물연구소와 우한질병연구소는 공동 연구를 통해 금은화가 주원료인 내복약 제작에 착수했다. 금은화의 항바이러스 효과에 대한 기대는 중국을 넘어 세계로 퍼지고 있다. 이미 지난 2004년 미국 FDA에 금은화 원료가 등재되었고, 로이터 통신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뉴욕 내 금은화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호흡기 질환의 유행에 맞서, 금은화 같은 항바이러스 음식으로 대응하려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금은화의 역사는 무척 오래되었다. 명나라 의서 <본초강목>은 금은화의 특성을 ‘맛은 달고 성질은 차며 폐(肺)•비(脾)•심경(心經)에 작용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시대 <승정원일기>에서 금은화를 왕의 ‘감기 치료제’로 소개한 바 있다. 오랜 옛날부터 항바이러스 약초인 금은화의 면역, 항염 가치를 인정한 사실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호흡기 질환에는 폐 건강이 중요
이번 코로나19의 사망 환자 상당수는 기저 질환, 특히 폐 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폐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나면 병의 진행 속도가 빨라져 사망까지 이를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는 쥐에게 급성 폐 손상을 유발하고 금은화 물 추출물을 투여하자, 폐의 염증세포 증가가 억제되었고 폐 손상이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금은화는 이처럼 면역, 폐 손상 개선 효과뿐 아니라 위, 장, 간 건강에도 두루 효능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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