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4.16 16:34

"낡은 양당정치 벽 넘지 못했지만, 무릎 꿇지 않았다"

(사진=MBC 뉴스 캡처)
  심상정 당선인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MBC 뉴스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제21대 총선 경기 고양시갑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이경환 미래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심 후보는 39.3%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한 75명의 정의당 후보들 중 4선에 도전한 심 후보만 살아남았다.

심 당선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지난 대선보다 많은 297만명의 시민들이 정의당을 지지해줬다"면서도 "정의당은 10%에 육박하는 지지율에도 전체 의석 300석 중에서 2%에 불과한 의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선을 다한 당원들과 정의당의 홀로서기에 응원해준 국민에게 더 좋은 결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심 당선인은 "이번 총선은 양당정치의 강고함, 지역주의, 선거개혁 와해 등 역사적 오점도 함께 남겼다"며 "정의당은 낡은 양당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무릎 꿇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해단식은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애초 정의당은 최소 10석 확보에 교섭단체 구성을 최대 목표로 삼았지만 거대 양당의 비례정당 창당이라는 '꼼수'에 밀려 6석 현상 유지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모두발언을 이어가던 심 당선인도 결국 눈물을 보였다. 특히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20년 외롭고 험한 길을 왔지만 정의당은 다시 시작하겠다"며 "진보대안세력으로 길을 찾아 더 깊고 넓은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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