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4.16 17:10

"문 정부, 몰표 오해해 이념·진영 위주의 폭주하는 정치해선 안돼"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학규(왼쪽 두 번째)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학규(왼쪽 두 번째)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당제 연합정치가 새로운 시대에 우리가 가야할 권력구조"라고 역설했다. 

손 위원장은 "우리는 승자독식의 제왕적 대통령제로 거대양당은 정권싸움에만 몰두하게 되어 있다. 개헌을 통해 권력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국회가 정치의 중심에 서서 정당간의 협의와 협상 타협으로 합의를 이뤄 국정을 이끌고 가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28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선거였다. 그리고 높은 투표율만큼이나 민심은 엄정했다"면서도 "국민 여러분께서 제3지대가 제대로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시는 채찍질이라고 생각하며, 총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피력했다.

손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향후에도 '제3지대 연합정치' 내지는 '다당제 연합정치'를 계속해서 추구하겠다는 선언이어서 주목된다.

계속해서 그는 "이번 선거는 경제 위기, 코로나 위기에 정치가 분열과 대립으로만 가지 말고 힘을 합쳐 대응하라고 집권당에 표를 몰아준 것"이라며 "국민이 경제 실패, 안보 실패, 인사 실패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권에게 실정을 끝내고 잘하라고 격려해 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몰표를 오해해 오직 이념과 진영 위주로 폭주하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 국민들은 폭주정치, 싸움정치를 막기 위한 제도적 정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례 위성정당으로 왜곡한 거대양당의 잘못으로 만들어진 결과"라며 "선거법 개정을 통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보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역구 후보 몇 명 이상을 내지 않는 정당에게는 비례후보를 낼 수 없게 해야 한다. 비례의석수를 늘려 연동형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일갈했다. 

또한 "저는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며 "그러나 당원 동지 여러분, 다당제의 불씨마저 사그라들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포기하면, '건전한 견제와 균형'이 사라진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중도개혁의 봄은 반드시 다시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제3지대를 지켜야 한다"며 "봄의 꽃망울을 다시 틔울 수 있도록, 잠시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역량을 키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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