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4.16 18:30
미국 시민들이 취업 센터 앞에 길게 줄 서 있다. (사진=TODAY 유튜브 캡처)
미국 시민들이 취업 센터 앞에 길게 줄 서 있다. (사진=TODAY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국의 3월 소매 판매, 산업 생산 지표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4월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미 경제가 초토화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제 정상화 발검음을 서두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미 상무부는 3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8.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월간 단위로는 최악이다. 의류 판매는 50.5% 추락했다. 자동차와 레스토랑 매출은 각각 25%, 26% 줄었다. 가구·전자제품·스포츠용품 등도 두 자릿수 하락폭을 기록했다. 식당과 술집 매출은 26.5% 급감했다.

사재기로 인한 식료품 소비가 25% 이상 늘지 않았으면 전체 지표는 더 추락할 뻔했다.

식품·건축자재·의료보건 용품 매출은 증가했다. 아마존은 3.1% 증가하는 등 온라인 매출은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집계한 3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5.4% 줄었다. 2차대전 직후인 1946년 1월 이후 가장 나쁜 수치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6.3%나 감소했다. 이 역시 70여년 만에 최대폭의 하락세다. 주요 자동차업체가 공장을 폐쇄하면서 자동차 생산이 급감한 여파다.

지난주 실업급여 청구건수도 3주 연속으로 500만 건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주간 1700만 명이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걸 감안하면 한 달 만에 2200만 명 이상의 실업자가 생기는 셈이다.

문제는 지표 악화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란 점이다. 3월 중순 이후부터 이동제한이 시행돼 4월 경제활동은 산업생산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최악을 기록할 전망이다. WSJ은 “끔찍한 3월 지표는 훨씬 더 나쁜 4월의 예고편”이라고 우려했다.

경기 악화가 심상치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와의) 전투는 계속되지만, 데이터는 신규 확진자가 정점을 지났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16일 오후께 경제 재개 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주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만료일인 4월30일 전에 경제가 재가동 될 수 있다는 언급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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