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4.17 10:18

"김남국은 진짜 막말 덩어리인데 지도부가 감싸고 돌았다"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시병 후보는 지난 13일 미래통합당에서 제명됐다. (사진=차명진 페이스북)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시병 후보는 지난 13일 미래통합당에서 제명됐다. (사진=차명진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좌파들의 '막말 프레임'에 빠져 허우적댈 게 아니라 진실 게임에 들어갔을 것"이라며 "내가 지도부였다면 '세월호 텐트 안'의 진실부터 밝히자고 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그는 지난 8일 방송된 OBS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세월호 텐트'와 관련한 발언으로 '막말 논란'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그는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미래통합당 윤리위원회는 차 후보자에게 지난 10일 '탈당권고' 징계를 내렸고 이후 당 지도부가 지난 13일 제명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차 후보가 이에 불복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총선에서 끝까지 완주했고 결국 2위로 낙선했다. 

차 후보는 17일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통합당 지도부는 간이 작아 좌파가 친 프레임 탈출은 시도할 엄두도 못 냈을 것"이라며 "정 그렇다면 그 이슈는 아예 침묵하고 다른 이야기를 해야 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김남국(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시 단원구을 당선인)의 사례를 보라"며 "진짜 막말 덩어리인데 지도부가 감싸고 돌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쪽 진영에선 그 친구 때문에 표를 깎아먹었다는 소리가 나오느냐"며 "한 술 더 떠 그는 그 지역의 현역을 이기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당 지도부를 정조준 해 "물론 실력이 되지 않으니 이슈전환도 못했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선 "한 물 간 구닥다리들을 모셔 좌파 흉내내는 것밖에 할 줄 모르니 이슈전환 거리라도 있었겠느냐"며 "자칭 경제정책의 대가라는 양반이 기껏해야 대학생들에게 100만원씩 준다는 이야기를 숟가락 뜨다 질질 흘리듯 했으니, 이 말을 듣는 기자들도 참 실망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메스를 가했다. 

특히 그는 "지도부가 이미 죽은 차명진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워 정치 무대에서 계속 살아 남으려고 할까 걱정"이라며 "치졸해보이지만 그래도 나 하나 죽어 평화가 온다면 감수하겠다"고 피력했다. 

차 후보는 또 정치 평론가들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전문가를 자처하는 친구들이 이번 총선에서 막말 때문에 수도권 격전지의 20~30곳 당락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근거로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를 들먹이고 있다"며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제대로 된 조사였는지부터 의심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론조사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2개월전부터 이번 선거 결과와 딱 맞아 떨어지는 공식적인 각종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이에 대해선 왜 한 마디 말이 없느냐"며 "눈이 멀었느냐, 뇌가 썩었느냐"고 쏘아붙였다. 

끝으로 그는 "백번 양보해 막판에 수치가 빠져나갔다고 쳐도, 이게 막말 때문에 실망한 소위 중도층이 빠져나간 때문이냐"며 "저를 매도해 쫓아내려고 한 지도부에게 실망, 투표를 포기한 보수층 때문은 아니었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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