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4.17 10:47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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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실물경제 어려움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수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관련 고용지표가 크게 둔화되고 수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등 실물경제 어려움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또 “대외적으로는 각국 정부의 적극적 정책대응으로 금융시장 불안은 다소 완화됐으나 미국·EU 등 주요국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실물지표가 악화되고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앞서 2월에는 “경기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린북에서 경제 전반이 개선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은 2018년 9월 이후 처음이었다. 다만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됨에 따라 한 달 만에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경기 개선 흐름’ 문구를 삭제했다. 4월에는 “어려움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위험 수위를 더 올렸다.

먼저 2월 산업활동 지표를 살펴보면 생산·지출 측면의 주요 지표가 모두 감소했다. 생산은 광공업 생산(-3.8%), 서비스업 생산(-3.5%)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3.5% 줄었다.

지출은 소매판매(-6.0%), 설비투자(-4.8%), 건설투자(-3.4%)가 모두 감소했다.

1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던 수출도 3월 다시 하락했다. 3월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0.2%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19억5000만 달러로 1억4000만 달러 줄었다.

소비자심리와 기업심리도 하락했다. 3월 소비자심리는 78.4로 전월 대비 18.5포인트 급락했다. 3월 제조업 실적 BSI는 56, 전망 BSI는 54로 각각 9포인트, 15포인트 하락했다.

3월 취업자도 감소 전환했다. 3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9만5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4.2%로 0.1%포인트 떨어졌다.

3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 확대로 전년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7% 올랐다.

국내 금융시장을 살펴보면 3월중 주가가 큰 폭 하락하고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국고채 금리는 단기물 하락, 장기물 상승 등 만기별 혼조세를 시현했다. 주택시장의 경우 3월중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54%, 전세가격은 0.19% 각각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피해 최소화 및 조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제회의 등을 통해 마련한 150조원 규모의 지원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엄중한 상황 인식 하에 민생경제·일자리 등 전방위적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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