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4.17 10:50

"장례식장으로 갈 것인지, 분만실로 갈 것인지 운명의 시험대"

장제원 미래통합당 부산 사상구 당선자. (사진=장제원 의원 공식 블로그 캡처)
장제원 미래통합당 부산 사상구 당선자. (사진=장제원 의원 공식 블로그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번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로 출마해 3선 도전에 성공한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17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소속 정당에 쓴소리를 가했다. 

장 의원은 "오늘 아침, 당의 암울한 앞날에 침통한 마음이 든다"며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졌을까, 어쩌다 이렇게까지 국민의 외면을 받았을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공천 파동에 대한 책임', '민심과는 동떨어진 전략과 메시지', '매력이라고는 1도 없는 권위의식 가득찬 무능한 우물쭈물'은 과거라 치부하더라도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오싹함을 느낀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20대 총선,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21대 총선까지 이어진 4연패의 의미는 몰락"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대충대충 얼버무린 통합이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무식한 판단은 통하지 않았다"고 메스를 가했다. 

장 의원은 통합당의 '총선 전략 부재'도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이) '소득 하위 70%에 100만원을 주겠다'고 하면 '모든 국민에게 50만원을 주자',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100만원 주자'라는 식의 유치한 대응은 국민의 조롱거리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힐난했다. 

장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정치개혁 한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강행하고도 자신들은 위성정당을 만드는 뻔뻔한 민주당, 민생을 이토록 파탄 나게 만든 무능한 문재인 정권,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까지 받고 있는 청와대, 조국 사태를 검찰 개혁으로 몰고 가는 기만적 정권"이라고 맹공을 펼쳤다. 

그러면서도 그는 "(민주당 계열 정당에게) 180석이라는 역대급 승리를 안겨준 국민들은 민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미래통합당이 싫어서 야당을 심판했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통합당은) '중도층으로부터 미움 받는 정당', '우리 지지층에게는 걱정을 드리는 정당'이 돼버렸다"고 개탄했다. 

또한 "이제 우리는 장례식장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분만실로 갈 것인가 운명의 시험대로 향하고 있다"며 "죽음의 계곡에서 결연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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