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4.17 11:59

문화재청, 안동 봉황사 '대웅전' 보물 지정 예고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사진제공=문화재청)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사진제공=문화재청)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과 안동 봉황사 대웅전이 각각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오는 23일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보물 제410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을 국보로 예고하고, 경상북도 안동시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1호 '안동 봉황사 대웅전'을 보물로 지정예고한다고 17일 밝혔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이하 수마노탑)이 있는 정암사는 신라의 자장율사(慈藏律師)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석가모니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받아 귀국한 뒤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사찰이다.

수마노탑이라는 이름은 금·은과 함께 불교의 7보석 중 하나로 꼽히는 마노(瑪瑙)와 관련 있다.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가지고 올 때 서해 용왕이 자장의 도력에 감화하여 준 마노석으로 탑을 쌓았고, 물길을 따라 가져왔다 해서 '물 수(水)' 자를 앞에 붙여 수마노탑이라 불렀다는 설화가 전해져 온다.

수마노탑은 신라시대 이래 모전(模塼)석탑에서 시작된 조형적인 안정감과 입체감, 균형미를 잘 보여주고 있어 늦어도 고려시대 이전에 축조된 것을 알 수 있다.

수마노탑에서 나온 제4탑지석(왼쪽)과 제1탑지석(오른쪽). (사진제공=문화재청)
수마노탑에서 나온 제4 탑지석(왼쪽)과 제1 탑지석(오른쪽). (사진제공=문화재청)

특히 1972년 수마노탑 해체 당시 함께 나온 탑지석(탑의 건립 이유, 수리 기록 등을 적은 돌)은 조성역사와 조탑기술 등을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수마노탑은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국보 제21호), 다보탑(국보 제20호)과 함께 탑의 이름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희소한 탑이다.

문화재청은 수마노탑이 국내 유일의 진신사리 봉안탑이라는 점에서 국보로 지정되기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안동 봉황사 대웅전. (사진제공=문화재청)
안동 봉황사 대웅전. (사진제공=문화재청)

보물로 지정 예고되는 '안동 봉황사 대웅전'(이하 대웅전)은 건립 시기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지만 사찰 내 각종 편액이나 불상 대좌의 묵서, 그 밖의 사적비와 중수기 등을 통해 17세기 후반 무렵 중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전의 외부 단청은 근래에 다시 칠해졌지만 내부 단청은 17~18세기 재건 당시의 상태를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다. 

대웅전은 17세기 말 건립된 이후 수차례의 수리를 거쳤다. 공포부(처마지붕을 받치는 구조물)를 비롯한 세부는 19세기 말에 이뤄진 수리 흔적을 보여주며, 각 면의 공포가 서로 달리하고 있는 것은 조선 말기 어려웠던 안동지역 불교계를 암시한다.

안동 봉황사 대웅전 내부. (사진제공=문화재청)
안동 봉황사 대웅전 내부. (사진제공=문화재청)

천장의 우물반자에 그려진 오래된 단청과 빗반자(경사 위에 세운 반자, 반자는 방 마루 천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구조물)의 봉황 그림 등 뛰어난 실내장엄 등도 높게 평가된다. 특히 봉황 그림은 봉황사라는 사찰의 유래와도 관련된 독특한 것으로 여겨진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한 수마노탑과 보물로 지정한 대웅전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을 갖고, 그동안 수렴된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 문화재 국보와 보물로 지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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