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4.17 12:32

"선거결과 참담...재창당 버금가는 당 쇄신작업에 매진"
'최고위원 전원 사퇴' 및 무소속 당선자들 '복당'은 미정

심재철(왼쪽) 당대표 권한대행 조경태 최고위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심재철(왼쪽) 당대표 권한대행 조경태 최고위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번 총선에서 범여권에 전체 의석의 3/5인 180석을 내어주는 참패를 당한 미래통합당이 17일부터 당 수습에 나서는 양상이다.

미래통합당은 당 정비의 첫 번째 수순으로 황교안 전 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당대표직에 심재철 원내대표를 당대표 권한대행으로 세우기로 잠정 합의했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심 원내대표와 일부 최고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당 수습 방안을 내놨다. 

심 원내대표는 "당 사무처에 확인해보니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하도록 돼있다"며 "8월 말에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으니까 (당대표의 잔여임기가) 6개월 미만인 경우에는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하고, 6개월 이상일 경우에는 새로 구성해야 하지만 6개월 미만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최대한 빨리 당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최고위원을 비롯해서 여러 의원들, 당선자들 얘기를 들어서 수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당인 민주당이 코로나 추경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 소집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선 "오늘 내일은 내용들을 좀 살펴보겠다"며 "예산 구성이 어떻게 돼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염두에 두고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일각의 제안에 대해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본인이 어떻게 하실지 모르지만, 본인의 반응 등이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최고위원 전원 사퇴' 및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오늘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결과에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며 "당 지도부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심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에서의 패배 원인에 대해 "국민께 집권세력을 능가하는 유능한 대안세력이라는 믿음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무엇보다 변화와 혁신이 부족했고 보수대통합이 미진했고, 보수우파로서 가치와 품격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주신 우리 당에 대한 회초리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한민국 헌법가치를 수호할 최소한의 힘을 주신데 감사하다"며 "그리고 정당 투표에서 통합당의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여당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보다 많은 표를 준 것도 새기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계속해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부족한 부분을 살피고 또 살피겠다"며 "총선에서 국민들이 보내준 지지와 성원을 가슴 깊이 간직하며 당을 바로 세우는 동력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보수통합을 급하게 이루면서 마무리해지 못했던 체질 개선도 확실히 매듭짓겠다"며 "재창당에 버금가는 당 쇄신작업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국민들께서 보여주신 당 현안 과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특히 코로나 이후 몰아닥칠 경제코로나를 극복할 지혜를 모으겠다"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모든 것을 새롭게 해서 시대 변화에 맞는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거듭 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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